전북지역 소상공인 경제가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창업률과 폐업률이 동반 감소하면서 생존율은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도 기존 소상공인의 사업 유지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소상공인 경제 변화상'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019년 21만개소에서 2023년 26만1000개소로 24%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5% 증가한 8만29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창업률은 2019년 13.1%에서 2023년 12.3%를, 폐업률은 13.1%에서 10.5%로 각각 감소됐다.
무분별한 창업보다는 시장성을 고려한 신중한 창업이 늘어나고, 기존 소상공인의 폐업률이 줄어드는 것은 지역 경제의 내실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별 창업 구성은 도소매업이 2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기·운수·통신·금융업 22.2%,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북지역 소상공인 창업이 생활밀착형 업종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외식 산업은 지역 관광과 내수 소비를 기반으로 꾸준히 창업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구성에서도 남성이 50%대를 넘어선 반면, 여성은 46%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창업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이어 30대와 50대가 고르게 분포했다.
폐업률은 급격하게 낮아졌다. 2019년 13.1%였던 전북의 폐업률은 2023년 10.3%로 줄었다. 이는 소상공인 업종이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힘이 커졌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31.8%로 가장 많았고, 음식업이 19.3%,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5.3%로 뒤를 이었다. 창업과 마찬가지로 폐업도 생활 밀접 업종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존율 지표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창업 후 1년 생존율(65.3%)과 5년 생존율(37.8%)의 차이가 27.5%로 가장 작은 것은 전국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경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일정 비율의 사업체가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 소상공인의 안정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전북지역 창업률 하락은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이 크지만, 폐업률 감소와 생존율 개선은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앞으로는 창업 지원뿐 아니라 기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사업 지속성을 높이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디지털 전환, 온라인 판로 개척, 지역 특화 관광산업과 연계한 창업 모델 발굴이 향후 전북 소상공인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