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전주 30분 시대, 이제 시작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0월 27일
15년의 기다림 끝에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마침내 열린다. 김제 진봉에서 완주를 연결하는 55.1km 구간이 다음달 21일 개통되면, 새만금과 전북 내륙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인다. 기존 76분이 걸리던 이동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드는 만큼 물류·관광·산업 분야에서 즉각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단절된 서해안 교통망의 고리가 비로소 연결되는 셈이다. 이 도로 개통은 새만금 개발의 ‘첫 단추’로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접근성 부족이 새만금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제 전북의 중심지 전주와 새만금이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통합되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전북도는 이번 개통을 계기로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물류 허브화, 수소·식품·관광 산업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진정한 성과는 ‘땅길’에 더해 ‘바닷길’과 ‘하늘길’이 함께 열릴 때 가능하다. 새만금 신항만은 지난해부터 단계적 개항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미완의 상태다. 항만 배후단지 조성이 지연되고 있고, 군산항과의 기능 중복과 경쟁 문제도 남아 있다. ‘원포트(One-Port)’ 체계로의 통합이 구체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항만의 기능은 단순한 화물 적하(積荷)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의 연계를 전제로 한다. 이를 위해선 도로와 철도, 항공이 긴밀히 연결된 종합 물류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11월 착공이 예정됐지만 서울행정법원의 기본계획 취소 판결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하늘길이 막힌 새만금은 반쪽짜리 개발로 머물 수밖에 없다. 항공 물류는 물론, 글로벌 투자 유치와 관광산업 확장에도 필수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정밀한 연결’이다. 고속도로, 신항만, 국제공항,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각각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하나의 유기적 네트워크로 설계되어야 한다. 새만금이 전북의 성장 거점이자 서해안 물류축의 중심으로 도약하려면, 교통 인프라 간의 연계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단순한 이동 편의의 개선이 아니라, 산업 클러스터와 물류 수요, 관광 동선까지 아우르는 종합계획이 절실하다. 또한 개발의 열매가 특정 대기업이나 외부 투자자에게만 돌아서는 안 된다. 지역 중소기업과 농어업, 관광업,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배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고속도로 개통의 실질적 수혜자는 도민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와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지자체,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투명한 재정 운용과 성과 평가 체계도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환경적 균형도 놓쳐선 안 된다. 새만금은 여전히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도로 개통과 항만·공항 건설 과정에서 생태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발과 보전의 조화,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새만금이 진정한 미래 도시로 거듭나는 길이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분명 의미 있는 전환점이다. 그러나 진정한 새만금 시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바다와 하늘이 열려야, 그리고 지역이 하나로 움직여야 비로소 완성된다. 화려한 개통식보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 날부터의 실행력이다. 교통 인프라가 도민의 삶을 바꾸고, 전북의 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주체의 책임 있는 행정과 협력이 절실하다. 새만금~전주 30분 시대는 출발선일 뿐이다. 지금부터의 선택과 실행이 새만금을 서해안의 중심으로 세울지, 또 하나의 미완 사업으로 남길지를 가를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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