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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11월 소비자물가는 겉으로는 보합을 기록했지만,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가격 변동이 겹치며 지역 가계의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비용 압력은 통계상의 ‘안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가 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1월 전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64로 전월과 동일했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표면상 안정된 듯 보이지만 개별 품목에서는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며 긴장감을 놓기 어렵다.
가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식품은 전월대비 0.6% 내려 단기적으로 숨통이 트였으나 전년동월대비 4.4% 올라 연간 부담은 줄지 않았다. 식품 이외 품목도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며 생활비 전반을 압박했다.
신선식품 가격은 품목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3.0%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4.3%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6.7%, 전년동월대비 6.9% 떨어져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신선과실은 전년동월대비 17.1% 급등해 상승폭을 크게 넓혔다. 신선어개 역시 전월대비 1.8%, 전년동월대비 3.4% 올라 계절성과 공급 변수의 영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과 의류·신발이 전월대비 각각 0.8% 올라 일상 비용을 끌어올렸고, 주택·수도·전기·연료도 0.4% 상승했다. 음식·숙박과 보건도 소폭 올랐다.
반면 주류·담배(-0.4%), 오락·문화(-0.7%), 식료품·비주류음료(-1.2%)는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5.5%), 기타상품·서비스(4.9%), 교통(3.5%)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월 보합이었으나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2.3% 내려 숨 고르기를 했지만 전년동월대비 6.3% 오르며 장기 부담이 여전히 크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는 전월과 전년 모두 0.3% 오르며 완만한 등락을 반복했다.
서비스는 전월 보합을 유지했지만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개인서비스는 3.1% 올라 서비스 전반의 비용 압력이 이어졌다.
통계상 ‘보합’ 아래에서 생활 물가와 신선식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역 가계의 부담은 해소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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