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지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소비 심리의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득 수준별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실제 가계의 지불 능력은 여전히 임계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8%가 올해 소비지출을 전년 대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출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45.2%로 집계됐다.
소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주요 이유로는 소비 인식의 변화(18.7%)와 취업 및 근로소득 증가 기대(14.4%) 등이 꼽혔다. 반대로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고물가(29.2%)를 지목했으며, 실직 우려나 소득 감소(21.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소득 계층별로 소비 방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소득 하위 40%(1~2분위)는 올해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상위 60%(3~5분위)는 소비를 늘리겠다고 응답해 자산 가치 상승 등에 따른 소비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소비 활동의 최대 리스크로는 응답자의 44.1%가 ‘고환율·고물가 지속’을 꼽았다. 지출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41.2%에 달해, ‘충분하다’(8.3%)는 응답보다 5배가량 높았다.
부족한 소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은 부업·아르바이트(34.0%)나 예·적금 해지(27.4%)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국민의 53.3%가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소비 활력을 위해 물가 및 환율 안정(44.0%),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9.2%) 등의 정책 과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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