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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화된 첨단기술의 향연 CES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7일
채수찬 경제학자·카이스트 교수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가전제품 박람회)에 다녀왔다. 필자는 2020년 에 가본 뒤 6년만에 갔는데, 느낌이 사뭇 달랐다. 2020년 CES가 첨단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만 들어가는 도전적인 노력들을 경쟁적으로 보여주는 마당이♘다면, 2026년 CES는 기업들이 이미 내놓은 성과들을 한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모든 길이 인공지능으로 통하는 때이니, 인공지능이 내장된 제품들이 전시의 주축이 된 것은 당연하다. 피지컬 AI가 큰 부분을 차지했고, 사람 형태의 로봇인 휴머노이드 제품들이 많이 나왔 다. 현대자동차는 올해의 CES에서 2021년에 인수합병한 보스턴 다이너믹스의 휴머노이드를 새로 운 전략 제품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휴머노이드의 발전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 다.
필자가 6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 즐겨 보았던 만화책에 나오는 철인, 아톰 등의 이름을 가진 로봇들은 사람처럼 생겼♘다. 지난 몇십년 동안 이어진 공상과학 시리즈 스타트렉에도 사람처럼 생긴 로봇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앞으로 널리 상용화될 로봇이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는 아닐 것 같다. 로봇이 사람처럼 생겨야 할 필요는 없다. 비행기는 하늘을 날지만 새와는 다른 방식으 로 난다.
2020년 CES에서는 이동수단 (mobility)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들 이 선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으므로 전시장에 내놓을 필요가 없게 되♘다. 2020년 CES에서는 현대자동차, 벨헬리콥터 등이 도심항공교통 (UAM)의 비전을 보여줬다. 이 방면에서 아직은 큰 진전이 없는 것 같다. 기술적인 그리고 제도적 인 어려움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6년전 CES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드론을 많이 선보였는데, 올해 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다. 그래도 드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사용 드론은 무기체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6년전 CES가 대기업 중심이♘다면 올해의 CES에서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중이 커졌다. 이에 따라 분야도 제품도 다양해져서 개별기업의 부스에 들러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흥미로운 제품들을 놓치기가 쉬♘다.
유럽과 아시아 여러나라들은 국가 전시관을 운영하여 자국기업 제품들을 선보였다. 업종별로 모여 있는 게 아니어서 역시 개별기업의 부스들을 일일이 들러보지 않으면 어떤 제품들이 전시 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CES보다 업종별 전시회에 나가는 게 낫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
한국의 많은 광역시도들이 지자체관을 운영했다. 지역기업들이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품 을 세계시장에 선보일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지방정부가 CES 참여를 통해 글 로벌 안목을 갖게 되는 것도 중요한 소득이다. 그러나 개별기업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업종별 글 로벌 전시회에 참여하는 비용을 지방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게 더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광역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대학교들도 독자적으로 전시관 또는 부스를 운용하는 데가 많았 다. 대학교들이 교수창업 그리고 학생창업 기업의 제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고, 학생들이 CES를 참관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서울대학교는 올해 독자 전시관을 운용하지 않고 지자체 전시관을 활용했다. 그동안의 경험 을 통해 비용대비 효율성을 계산한 것이리라. 반면 카이스트는 독자관을 운용했는데,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돋보였다.
CES는 첨단기술의 향연이다. CES가 소수 엘리트기업들의 축제가 아니고 더 보편화된 것은 바람직한 변화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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