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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혁신, 지방선거 전 합당 사실상 중단 수순

의총서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론…정청래 지도부 리더십 시험대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0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사실상 중단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내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2026년 지방선거 이전 합당은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합당 추진 시기와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합당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거 전략 혼선과 당내 갈등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 논의를 주도해 온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방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미 ‘속도 조절’ 혹은 ‘사실상 중단’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도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이건태 의원은 최근 발언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당 당론에 대한 명백한 반역”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합당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합당 문제가 단순한 전략 논의를 넘어 당 정체성과 리더십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 밖에서도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문제없다고 생각한 쪽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합당 추진 배경에 대한 이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 발언 역시 당내 찬반 논쟁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합당 논의가 ‘명-청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며 지도부의 판단과 조율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외연 확장과 내부 결속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지를 둘러싼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합당 자체보다도, 이를 둘러싼 의사결정 과정이 당내 신뢰와 리더십 문제로 번진 것이 더 큰 부담”이라며 “최고위 결론에 따라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장기화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결정 이후 당내 의견 수렴과 후속 대응 방안을 정리할 것으로 보이며,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 역시 재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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