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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겨울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19일
 
겨울밤 - 이필녀

일찌감치 해는 서산을 넘어 길게 자리 펴고 누웠다
별도 달도 뜨지 않은 그믐
칠흑같이 캄캄한 밤
따뜻한 이불 속에 몸을 숨겨 꿈나라 희망을 그린다
텔레비전 방송 시간이 끝났다
더욱더 선명해지는 기억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
한 권의 책도 만들었다
그리움 속에 이름을 호명하고
함께했던 추억을 들추어 가며
길고 긴 겨울밤을 지새운다
하얀 이불 한 자락 덮은 앞마당에
살며시 무엇인가 다녀간 발자국이
아침 햇살에 선명한데
어젯밤 현기증을 일으키던 사연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텅빈 가슴엔 눈물자국만이
선명하게 남아있구나





□ 작가의 말 □

하루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고요와 기억의 무게를 따라가며 써 내려간 작품이다. 해가 지고 모든 소리가 잠든 밤, 외부의 불빛이 사라질수록 마음속 풍경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텔레비전이 꺼진 뒤 밀려오는 기억은 저마다의 장면이 되어 한 편의 드라마가 되고, 말하지 못한 감정은 책의 여백처럼 남는다. 겨울밤의 길고 느린 시간 속에서 그리움은 이름을 불러 세우고, 추억은 발자국처럼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아침이 오면 사연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비워진 마음과 눈물의 흔적뿐이다. 사라짐과 남겨짐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루를 견디고 또 내일을 맞이하는지를 묻고자 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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