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9년 공백’ 끝낸 전북…K-스마트조선 전면 승부수
AI·친환경·MRO 융합 산업으로 체질 전환…2028년 완성선 출항 목표 한미 협력 맞물린 함정 MRO·인재 양성까지…전북, 조선산업 새 축 부상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5일
9년 가까이 멈춰 섰던 군산조선소가 단순 재가동을 넘어 전북 조선산업 전반의 체질 전환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인공지능과 친환경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 조선산업’ 전략을 전면에 내걸며 대한민국 조선 지형 재편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관영 도지사는 25일 도청에서 조선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군산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K-스마트조선 핵심기지’ 구축 구상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단순 선박 건조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선박, 유지·보수(MRO), 인재 양성을 결합한 복합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다.
가장 큰 변화는 생산 방식 자체를 바꾸는 디지털 전환이다.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해 온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이 생산 공정과 동선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양 모빌리티 AI 혁신허브 구축 사업이 추진 중으로, 가상공장과 제조 AI 기반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속도를 낸다. 수소와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추진시스템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플랫폼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고, 해양 무인시스템 테스트베드 역시 구축이 진행 중이다. 군산조선소와 새만금, 완주 수소클러스터를 잇는 친환경 선박 산업벨트 구상도 함께 추진된다.
전북이 특히 주목하는 축은 특수목적선 MRO 산업이다. 함정과 관공선 유지·보수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한미 조선 협력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HJ중공업이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하면서 군산을 글로벌 MRO 거점으로 키울 기반도 확보된 상태다.
인재 확보 역시 병행된다. 용접·도장·배관 등 현장 기능인력부터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관리 등 고급 기술 인력까지 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양성 체계를 구축해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의 출발점은 군산조선소 운영 주체 변경이다.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던 조선소는 새 운영사 체제로 전환되며 블록 생산 중심에서 완성선 건조 체계로 단계적 전환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2028년 완성선이 군산항을 출항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북도는 이를 단순한 조선소 정상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공정 재정비와 스마트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을 동시에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까지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미 해군 MRO 사업과 중형 선박 건조를 병행하며 시장 기반을 넓혀가는 전략도 포함됐다.
김관영 지사는 “군산조선소와 새만금, AI·친환경 인프라가 결합하면 미래형 조선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며 “전북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의 한 축이었던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을 넘어 ‘재정의’ 단계로 들어가면서, 전북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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