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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공장 가동과 인력 유입, 정주 여건 뒷받침돼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02일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 지도가 변하고 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도내 첨단 기업들의 공장이 속속 완공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S MnM·LS L&F, SK온·포스코퓨처엠 합작법인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24개 기업이 9조 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조 원대 투자 유치가 실제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입된 유능한 인재들이 전북을 ‘잠시 머무는 작업장’이 아닌, 가족과 함께 뿌리 내리는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여전하다.‘

그간 전북자치도는 ‘기업 하기 좋은 전북’을 슬로건으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추진해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지역 경제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다만, 기업 유치는 지역 활성화의 종착점이 아니다. 출발점일 뿐이다. 진정한 ‘비즈니스 친화 전북’은 기업 설비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데서 완성된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주거·교육·의료 인프라가 미흡해 주말마다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금귀월래’ 현상이 반복된다면, 기업 유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북은 청년 인구 유출과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주 여건 미비가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양질의 정주 인프라 구축이다. 먼저 교육 환경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자녀 교육은 최우선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배후 도시와 기업 입주 지역에 수도권 수준의 학교와 산업 연계 특성화 커리큘럼을 확충해야 한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STEAM 교육, 외국어·창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방과 후 돌봄 시설까지 연계한다면 가족 단위 정착을 유도할 수 있다.

의료 서비스 질 향상도 숙제다. 야간 응급 상황이나 중증 질환 발생 시 서울 대형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은 정착 의지를 꺾는다. 새만금 권역과 주요 산업 거점에 거점형 공공의료센터를 강화하고, 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 전문의를 유치하기 위한 파격적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 원격의료와 지역 병원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아파도 안심할 수 있는 전북’을 실현한다면, 유입 인구가 정주 인구로 안착할 기반이 마련된다.

문화·여가 인프라 확충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퇴근 후 즐길 문화 공연, 가족 단위 휴식을 위한 공원·체육시설, 트렌디한 상권과 커뮤니티 공간은 단순 복지가 아니라 지역 경쟁력이다. 전북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현대적 콘텐츠를 개발해 ‘일만 하는 도시’가 아닌 ‘삶이 즐거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소비와 소속감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기업 유치 실적 수치에만 매몰되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업 유치는 ‘시작’일 뿐이다. 유입 인재들이 전북 시민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지역 경제 선순환에 참여하게 하려면 주거 공급 확대, 복지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정주 대책이 시급하다.

지방 시대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전북자치도는 기업 유치 전담 조직 못지않은 권한과 예산을 가진 ‘정주 여건 개선 TF’를 즉시 가동해 현장 목소리를 촘촘히 수렴해야 한다. 주거·교육·의료·문화 분야별 로드맵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한 과감한 예산 투입으로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도민과 이주민이 상생하는 ‘살고 싶은 전북’을 만드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다. 행정의 유연한 사고와 선제적 투자로 기업 유치의 진정한 결실이 맺어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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