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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600억 펀드로 ‘비수도권 투자판’ 흔든다

1천억 원 AI·이차전지 등 전략산업 집중 투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15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 추경을 통해 확보한 600억 원 규모 지역성장펀드를 발판으로 비수도권 벤처투자 지형 재편에 나선다.

전북자치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지역성장펀드 사업에서 600억 원을 확보하며 펀드 조성의 ‘최우선 지위’를 선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절차 없이 곧바로 펀드 운용에 착수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모태펀드와 지방자치단체 재원을 결합해 지역 기업의 성장 단계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닌 유망 기업을 중견·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스케일업 투자’ 성격이 강하다.

전북은 이번 확보된 정책자금 600억 원을 기반으로 행정과 금융, 대학,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1,000억 원 규모 ‘원팀 펀드’ 설계를 이미 마친 상태다. 도는 연내 운용사 선정과 펀드 결성을 마무리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고금리 기조와 투자 위축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에 적기 자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의 외부 유출을 막고 성장 기반을 지역에 묶어두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방향도 명확하다. 전북은 피지컬 AI와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동시에 수도권 대형 벤처캐피탈의 공동 투자 참여를 유도해 외부 자본 유입을 확대하는 ‘투자 유인 구조’도 강화한다.

투자 이후 성장 지원도 병행된다. 기업공개(IPO) 지원 체계 구축과 후속 투자 연계, 특화단지 인프라 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지원을 통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은 이미 비수도권 최초로 1조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이번 지역성장펀드까지 확보하면서 창업에서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실제 최근 3년간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선정 기업이 크게 늘고 수천억 원대 투자 유치 성과도 이어지면서 투자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이다.

지역 정치권과의 협력도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동안 모태펀드 연계 구조 설계와 투자 기반 조성 등 사전 준비를 지속해 온 가운데, 국회 단계에서의 지원이 더해지며 ‘최우선 가동’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예산 확보는 전북이 벤처투자의 새로운 거점으로 인정받은 의미”라며 “지역 기업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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