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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웃게 만드는 종이 한 장의 마법, 장수군 어르신 이·미용권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


김강선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08일
나이가 지긋하신 장수 어르신들은 미용실에서 머리 다듬는 것도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주기적으로 나가 손질을 하고 싶지만 교통 편이며 미용비 등
여간 성가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요즘 장수 미용실에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게다가 웃음소리까지 가득하다는 미용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장수군 ‘어르신 이·미용권’은?

민선 7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노인 이·미용비 지원 사업은 장수군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1만원 쿠폰(군 보조금 9000원, 본인 부담 1000원)을 지급해 이·미용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군은 지난 10부터 매월 쿠폰 1매를 지급하며, 읍면사무소에서 본인 확인 후 수령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장수군 전체 인구(2만2,768명)의 31%를 차지하는 만 65세 노인(7,143명)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 e-전라매일

“오늘은 며느리랑 같이 머리하러 나왔지. 예전보다 자주 머리를 다듬어서 개운하니 좋아”
장수에 첫눈이 내린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장수 읍내에 자리한 헤어짱 미용실에서 만난 정복리(87·용계리)할머니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미 머리 손질을 마친 정 할머니는 쇼파에 기대앉아 머리를 자르는 며느리를 기다리며 이곳에서 만난 배춘자(78), 노금례(68) 할머니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눈이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새벽밥을 지어먹고 나왔다는 어르신들이다.
불과 세 달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어르신들은 입을 모았다.
(노금례 할머니) “예전 같았으면 이런 날 못 나와, 아니 날씨가 좋아도 나오려면 버스 기다려야지. 머리하고 나면 또 한참 있다가 버스를 타고가야해서 미장원 오는 게 큰마음 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어”
(배춘자 할머니) “그런데 요즘은 부담 없이 미용실에 올 수 있어서 좋아. 예전에는 흰머리가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자라야 염색했는데 이제는 손톱만큼만 자라도 염색할 수 있어”
최소한 명절이 되어야 할 수 있었던 머리 손질을 어르신들이 지금처럼 자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르신 이·미용권’덕분이라고.
(정복리 할머니) “이게(이·미용권) 있으니까 부담 없이 머리도 하고, 그러니까 우리 며느리도 나랑 같이 와서 머리도 하고. 얼마나 좋아”
무엇보다 며느리와 함께 미용실에 온 게 좋아 보이는 정복리 할머니는 머리 손질을 받고 있는 며느리를 눈에서 떼지 못했다.
ⓒ e-전라매일

머리 손질을 마친 며느리 이금순(51)씨도 시어머니 겉옷 단추를 잠그며 고부간 애정을 드러냈다.
이마저도 ‘어르신 이·이미용권’ 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단 돈 1,000원으로 머리를 할 수 있는 ‘어르신 이·미용권’ 덕에 요즘 미용실에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읍내와 먼 마을에서도 머리를 다듬기 위해 나온 어르신들이 미용실로 모여들면서 오래간만에 미용실도 화기애애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덕분에 장연순 원장(헤어짱 미용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힘든 줄도 모른다고.
“요즘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머리를 다듬으시니까 깔끔해진 얼굴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게다가 매번 고맙다고 맛있는 것도 사다 주시고 해서 일할 맛이 나요”
이뿐만이 아니다.
장수읍보다 다른 지역이 더 가까운 마을 어르신들도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장수까지 나오니 미용실 상권도 예전보다 나아졌다.
ⓒ e-전라매일

“번암면 같은 경우는 남원이 더 가까우니까 남원으로 가서 머리를 하셨는데 지금은 ‘이·미용권’을 쓰기 위해서 장수로 나오시니까 미용실도 다시 활기를 찾아서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작아 보이지만 어르신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은 장수군 ‘어르신 이·미용권’.
나아가 고부 간의 정과 이웃 간의 정까지 나누게 하는 ‘어르신 이·미용권’이 있어 올겨울 장수군은 따뜻하기만 할 것 같다.


김강선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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