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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연재 소설 ‘봉하노송의 절명’ 책으로 발간 ‘눈길’

故 노 대통령 생애 마지막 하룻밤 다룬 정치소설
염형섭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8일
ⓒ e-전라매일
본지에 연재됐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다룬 실록정치소설 ‘봉하노송의 절명’이 책으로 발간돼 눈길을 끌고있다.
신예 소설가 서주원 작가는 부엉이바위에서 절명하기 전까지 하룻밤 동안 봉하마을의 ‘지붕 낮은 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노무현 대통령은 내내 무엇을 고심했을까? 인간 노무현의 고통스런 선택의 순간을 방대한 실증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마침내 소설로 그려냈다.
하룻밤 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이 느꼈을 분노, 애달픔, 참담함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후회는, 그가 절명한 지 10년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소설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며 누구나 지닌 이 안타까운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다. 한번만 더 ‘털털하게 웃던 그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 땅의 아픈 이들을 위하여 고뇌하며 함께 했던 그의 넓은 품 안에, 과연 무엇이 숨어 있었는지 이제는 물어보자.
이 소설의 미덕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는 데 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충격적인 죽음에 억울하다, 그립다, 보고 싶다는 감정이 여전하다. 이런 마음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그와 작별하는 방법을 작가는 고안해 왔고 첫 결실로 이 책, 『봉하노송의 절명』1권을 엮었다.
작가는 소설이란 가상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소설에서는 그를 ‘봉하마을의 늙은 소나무’란 뜻인 봉하노송(烽下老松)이라 부른다. 봉하노송이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부엉이 울음소리를 독자들도 듣게 한다.
마치 주술사의 요령 소리처럼 부엉이가 울면, 담배 한 개비에 라이터 불을 붙이는 봉하노송의 담담한 심경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작가는 그렇게 독자들을 봉하노송이 되게 한다.
역설적이게도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은 그에 대해 더는 궁금한 게 없다는 것이 아닐까.
고 노무현 대통령에 관해 나온 수많은 책과 기사로도 궁금함이 풀리겠지만, ‘언제든 털털하게 웃던 그를 직접 마주하며 말을 건네고 싶고 시원시원한 그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미련은 누구나에게 있다.
작가는 그래서 소설을 구상했고 하룻밤 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잠시라도 머물렀을 만한 것들을 뒤지고 찾아 상상했다.
작가는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쓸 수 없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고 노무현 대통령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에 집필이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정작 평범한 사람, 노무현을 마주하고 싶어 했기에 자신의 작업이 가능했다고 한다.
“먼 훗날 새로운 작가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다룰 것이다. 그 작가는 서거 10년째에 나온 ‘이 소설, 『봉하노송의 절명』을 무척 고마워할 것이다”고 작가 서주원은 말한다.
서주원 작가는 부안의 위도에서 태어났다. 2018년에 장편소설 『봉기』 3권을 냈다. 3권까지 『봉기』는 1993년 작가의 고향 위도에서 있었던 서해훼리호 침사를 다룬 최초의 문학적 기록이다.
이제 『봉기』4~7권을 집필 중이다. 여기서는 작가 본인이 실재로 행동하며 참여했던 2003년 부안반핵운동을 다룬다.
이 역시 부안반핵운동에 대한 최초의 문학적 기록이 될 것이다. 작가 서주원은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인 부안을 무대로 거대한 문학의 탑을 쌓고 있다.
특히 요즘 문단에서는 보기 드물게 선이 굵은 소설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봉하노송의 절명』은 총 3권으로 준비되고 있다. 소설 속의 현재는 2009년 5월 22일 해질 무렵부터 다음 날 동틀 무렵까지이다.
이번 1권은 밤 11시 무렵까지만 다룬다. 작가는 이번 1권은 ‘서론’이나 ‘들어가는 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책을 열면, 분노와 마주하게 된다. 메이히로라 불리는 후임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자신의 부엉이셈에 대해서 자책한다.
‘논두렁 손목시계’ 기사로 일개 잡범으로 전락한 수모를 감당해야 했고 자신을 담당하는 수사팀의 교체를 바라는 편지를 끝내 보내지 못하고 침묵해야만 했던 봉하노송의 분노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이어서 못내 속내를 감추며 이생에서 맺었던 혈육의 정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다.
자전거에 태웠던 손자를 다시는 못 보게 된다는 애달픔. 하지만 내일도 부엉이바위 위로 황혼이 물들은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거라고 봉하노송은 생각한다.
참담함이란 어떤 감정일까. 소설 속의 봉하노송은 ‘북문이 뚫렸다’고 표현한다. 앞선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년에 겪었던 것처럼 자신도 송사(訟事)에 휘말려야 했다.
작가는 이에 대한 수많은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가상의 소설로 구현해 놓았다. 속도감 있는 대화체를 따라가다 보면 봉하노송의 절절함이 전해진다.
‘진보의 미래’를 구상하던 봉하노송이 손을 놓았다. 마을 어귀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봉하마을 사람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잦아졌다. 봉하노송의 이명(耳鳴)은 점점 심각해져 간다. 봉하노송은 죽음의 방법을 찾고 있다.

■작가 소개

1965년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에서 태어나 위도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산고에 진학해 1회로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신문방송학을 부전공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으로, KBS, 목포·대구MBC, 국악방송, 국방FM, 교통방송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독도문화연대 사무총장, 고구려문화연구회 회장, 아리랑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참사 때 유가족들과 함께 배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고, 2003년 부안반핵운동 때는 가장 먼저 위도방폐장 반대투쟁에 나섰다. 손석희 씨가 진행했던 ‘MBC 100분 토론’의 생방송 중에 뛰어 들어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현재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녹색중앙회 대변인, 서울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 4050위원회 위원장 겸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노무현 리더십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서해훼리호 참사와 부안반핵운동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봉기』를 총 7권으로 집필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1~3권)을 출간했다.


염형섭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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