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찾은 내 딸
- 해외로 입양 된 딸 유전자 분석으로 찾아
염형섭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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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경찰청(청장 강인철) 실종수사 전담팀에서는 1975년 남편의 일방적인 입양으로 3살 때 해외로 입양 된 딸 조미선(47)씨가 엄마 서안식(69)씨를 44년 만에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는 전북지방경찰청 실종수사 전담팀에서 실종 신고 후 2년 여의 길고 긴 조사 끝에 맺어진 결실이였다.
사연은 1973년 딸 조씨를 출산하고 건강이 악화 된 서씨는 남편에 의해 친정에 가게 됐다.
남편은 생활고로 둘째 딸 조씨를 영아원에 데려가 1975년 1월 10일 해외로 입양 보냈고 친정에서 5개월 만에 돌아온 서씨는 살던 집이 팔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큰 딸 조화선(당시 2세)씨는 시누이를 통해 익산 영아원으로, 둘째 딸 또한 남편에 의해 해외로 입양 됨을 알게 됐다.
이에 조씨는 없어진 집과 아이들을 찾다 결국 전주에서 서울로 떠나 장사를 시작하게 됐고 서울서 수소문 끝에 남편을 찾았지만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려 결국 이혼 했다.
그렇게 44년이 흐르고 시누이와 남편은 사망했고 결국 지난 2017년 3월 서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경찰은 두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 영아원은 없어졌고 많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조씨가 1975년 6월 홀트아동복지회에 의해 미국 시애틀로 입양 됐으며 현재 이름 맬린 리터(Maelyn Ritter)라는 것을 알게됐다.
또한 2004년 8월 9일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조씨의 기록을 확인하게 됐다.
경찰은 홀트아동복지회에 둘째 딸의 소재확인을 의뢰 했으나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조씨의 이름을 검색해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확인한 조씨는 지난 4월 27일 한국을 방문해 유전자 검사 요청을 했고 5월 15일 중앙입양원을 통해 친자관계가 일치함을 확인 후 드디어 44년 만에 모녀가 재회 하게 되었다.
딸을 항상 그리워하던 서씨는 44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도 조씨가 자신의 딸임을 한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씨는 12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어가 달라서 소통하는 게 어렵지만 사위와 함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작은 딸을 찾았으니 큰 딸도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둘째 딸 조씨는 이날 "미국으로 입양을 가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어려운 일도 많았다"라며 "12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난 후 경제적인 문제로 양아버지가 힘들어 해 14살이란 어린 나이에 독립했다"고 힘든 시절을 회상했다.
큰 딸 조화선(당시 5세)씨는 익산으로 입양 돼 국내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 서씨는 여전히 큰 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찾지 못한 장기 실종자들이 많지만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수사 전담팀에서는 1월부터 장기실종자 집중수사를 벌여 8명의 장기실종자를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으며 성인 가출인 등 1,287명의 소재를 파악해 가족에게 통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
염형섭 기자 /  입력 : 2019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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