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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눈] 꼭 지녀야 할 다섯 가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22일
ⓒ e-전라매일
9월도 하순을 향해 달려가는데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다. 숨 막히던 무더위와 가뭄을 8월의 보자기에 싸서 보내버리려 했더니 이름도 어려운 태풍이 팔월의 뒤꿈치를 물고 오더니 9월 마당에 연이어 다른 녀석들이 치근거린다.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은 언제쯤 보여주려는지, 오소소 소름 돋는 청량한 바람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오늘도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린다.
자글자글 끓여대던 가뭄과 더위에 시난고난 애쓰던 과실 나무와 가을꽃들은 그래도 때를 찾아 9월을 채워주니 참으로 고맙지만, 해 갈이를 하는지 기후가 맞지 않아 부대끼는지 유실수들이 예년보다 훨씬 못하여 아쉬움도 크다.
얼마 전에 어떤 이가 SNS에 짧게 올린 글에 공감하여 메모해두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꼭 지녀야 할 다섯 가지 쌍기역(ㄲ)이 들어가는 한 단어로 된 덕목이 있는데 그 말이 참 그럴듯하여 소개한다.
*꿈 : 꿈은 살아있는 동안 크거나 작거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여도 누구나 지니고 매일을 살아가는 힘의 원동력인 희망인 것이다. 오늘보다 내일은 나아지겠지, 조금만 참고 견디면 목적지에 닿겠지... 수없이 좌절의 고비를 마주하면서도 꿈을 놓지 않는 것은 살아있음의 징표가 아니겠는가? 꿈을 놓아버리는 순간 살아있어도 죽은 사람과 같은 것이다.
*끼 : 끼는 사람마다 내면에 잠재해 있는 흥이라 생각한다. 즐거움을 느끼고 기뻐하고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는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유쾌한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끈 :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가족 이웃 친구 동료 수많은 인연의 고리를 맺고 서로 기대고 끌어주고 밀어주며 살아간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 관계란 상호작용적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관심과 돌봄 또한 필요하겠다.
*깡 :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헤쳐 나가려는 굳은 의지와 끈기를 말하는 것일 게다. 힘들어 보인다고 피하고, 쉬운 일만 적당히 하려 한다면 과연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따 먹을 수가 있을까? 살 에이는 겨울을 지나고 봄, 여름의 힘든 시간을 참아냈기 때문에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음이다.
*꼴 : 이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속에 많은 지식이 들어있다 하더라도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모습을 하고 다니거나,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이 천박하다면 누가 그를 좋아하겠는가? 스스로가 자신의 안팎을 가꾸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맑고 바른 생각이 머물도록 나 자신의 꼴을 가꾸는 일 또한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꿈, 끼, 끈, 깡, 꼴”을 꺼내 보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야 할 것 같다.

/전재복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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