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쌓인 피로 풀고 풍성한 추억 만드세요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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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어 가을이 올 것 같지 않더니 내일모레가 추석이다. 들판은 온통 황금 물결로 물든 채 바람에 출렁이고, 성질 급한 나무는 벌써 낙엽을 떨구며 속살을 드러낸다. 가을의 중간과 8월(음)의 가운데에 끼어있는 추석은 더 없는 풍족함으로 배가 부르다. 그래선지 우리 조상님네들은 하늘에 감사하며 내년에도 풍년 들기를 기원해왔다. 여느 때 보다 밝고 큰 보름달 아래서는 모처럼 만난 처녀들이 벌리는 강강술래 노랫소리가 흥청하고, 줄다리기로 힘을 자랑하는 총각들의 장딴지 훔쳐보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루 내내 마을을 돌던 사물놀이 패의 괭과리 소리가 잦아들면 푸짐한 막걸리 잔치가 기다리고 있다. 불과 50∼60여년 전 우리나라 시골 마을의 풍경이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우리 조상님네들이 왜 이같은 놀이들을 만들어 전하는지를...도시로 떠났던 이들이 고향 산천과 친구들이 보고 싶어 찾아온 일상일 뿐이었다. 그래도 정부는 고향에 다녀올 시간을 하루라도 더 주기 위해 명절 휴일의 양옆도 휴일로 정해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올 추석은 양 옆에 쉬는 날이 닷새나 붙어 있어 느긋하게 휴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기회를 놓일세라 너도나도 해외로 떠날 채비에 여념이 없다. 다녀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왜 이렇게 서둘렀던가를 생각하면 웃음만 나올 뿐이다. 어찌 됐든 추석은 다가왔다. 가족이 모여 송편도 만들고, 떡이나 갖가지 나물무침도 만들어 보라. 거기서 사람 냄새도 맡아보고 어머님의 손맛도 느껴보라. 그게 요즘 말하는 힐링이니까.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태풍으로 피해가 컸을 내고향과 부모형제의 손도 잡아보고, 내년 풍년도 기원해보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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