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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필
전라매일신문에서 당선 통보 전화를 받고 풀잎 같은 내 외로움의 피부가 파르르 떨렸습니다. 나는 문득 내 외로움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 안녕! 공원 의자에 나란히 앉아 외로움의 두 손을 잡아줍니다. 고마웠고 또 미안했다고. 감정의 대지에 홀로 너를 가둬두고 아주 먼 곳을 돌고 돌아 이제야 너를 마주 본다고. 사실 나의 외로움에게 가는 길에는 항상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고, 나는 후회하는 나무의 뒷모습처럼 바람 속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그곳. 모든 것이 지워지는 그곳. 그래서 한 걸음을 시작할 수 있는 그곳. 그러나 발자국이 없는 그곳. 새들의 날개가 부러지는 그곳. 그래서, 새들이 다시 태어나는 그곳은 나와 외로움이 함께하는 다정의 세계입니다.
시를 통해 이성적 판단에 너무 물들어버린 제 삶과 감정을 순수한 느낌의 세계로 회복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게 시란 하나의 도구이며 미지의 세계와 끝없이 소통할 수 있는 비밀의 문입니다. 지금까지 작은 공간에서 습작 시를 쓰며 힘들었던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나 자신의 외로움이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고, 함께 공부한 시냇물 문우들도 많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게 나무와 새와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허공의 감정을 알게 해 주신 김두안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문학이란 반드시 극복의 관문을 지나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자유의 눈이기에 제게는 이번 당선 소식이 너무나 기쁩니다. 다시 한번 전라매일신문과 노고를 아끼시지 않은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약력
시인학교 시냇물 동인 중봉조헌문학상 대상 한춘문학상 대상
[주)전라매일신문=전라매일관리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