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나의 실경산수화의 작업은 발품을 팔아가며 그리는 체험적 교감의 과정이였으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하게 말하면 실경의 사생을 통한 구도적 수묵풍경이다. 자연을 그리되 되도록 내 시야가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한 내 작업이 포용하는 경계 또한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연의 형상을 내포한 풍경들을 새롭게 읽으며, 자연 속에서 느끼는 순수하고 보편적 이미지를 담으려고 하고 있다. 또한 전통을 중시하면서 자연이라는 변함없는 대상을 내면적인 의지를 작품에 담으려 언제나 고심한다. 이번 초대전은 실경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따뜻하며 정감 있는 화면으로, 내가 나고 자란 고향 부안(扶安)과 전라북도 14개 市郡의 풍경을 담아냈고, 병주고향인 강원도 영월의 풍경을 400여점 선보인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인 가도(賈島)가 오랫동안 병주(竝州)에 살면서 고향인 함양을 그리워하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와보니, 병주가 그리워지더라는 시를 쓰면서 유래된 병주고향(竝州故鄕). 이 성어가 나에게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부안과 전북 14개 시,군과 함께 현재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영월을 잊지 않고 사계의 풍경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내고 서사로 풀어내고 있다. “사상을 중시하며 사실적 표현을 기초로 서정성을 궁극의 목표로 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만의 확실한 사상과 목적의식으로 개성표출에 심혈을 기울인다. 나의 작품에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뜻한 서정성이 넘친 필치로 고향과 자연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발굴해 화면 속에 담아왔다. 또한 내가 오랜동안 머문 곳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곳의 역사와 풍속 그리고 인심을 애정을 갖고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 품고 있는 명산과 경승들을 빠짐없이 기록해 눈앞에 펼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연을 빌어 풀어놓는 나의 고향과 병주고향에 대한 표현이자 지극한 애정의 헌사가 될 것이다. 2016년부터 4년간 곰소젖갈센터에서 부안 8경사계를 담은 ‘십승지몽유부안도’ 와 바다에서 바라본 해원사계도(57m40cm)를 storytelling하며 나만의 미적 아름다움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재 강원도 영월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법정도시 영월10경을 사계로 그려내며 storytell하고 있으며, 동강65km를 100분의1로 축소, 65m로 작업 중에 있다. 이러한 나의 작업들은 자연에 몰입하는 진지한 접근과 역사와 지리, 인문에 귀 기울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땅의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를 더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과 글을 읽으며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읽는 재미를 주고 싶다. 끝으로 이번 전라북도 특별자치도 출범기념 기획초대전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적 교류와 지역 문화계의 네트워크를 촉진하여 전북특별자치도가 성공적으로 통과되기를 바라며, 전북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강원도 특별자치도 영월의 풍광을 전북도민들과 소통하며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 고향의 품속 같은 나의 그림은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형상을 내재한 나의 마음의 표현이다. 지금도 나의 작업은 아직도 긴 여정의 진행형이다. 영월군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한국화가 홍 성 모
홍성모 인터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어떤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십니까.
(답) 특별자치도가 된다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중앙정부로부터 일정한 권한을 부여받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경제나 복지, 교육, 문화 등 자율성을 보장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 세종,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제일 재정자립도와 도세가 약한 우리 고장 전라북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어떤 계기가 있는지요. (답) 이번 전시는 전라매일, 전주방송 JTV, 전북관광문화재단 주관으로 행사가 이루어져 있으며 전북의 풍경을 좀 알리고자 초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계기로 전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초대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부안 작품 (답) 부안 8경 사계절 출품작품들은 대부분 2016년부터 4년간 작업했던 작품들이 주로 이루고 있고 영월 작품은 42년간 발품팔아가며 그려진 작품들입니다. 부안은 내변산을 중심으로 내소사, 개암사 등 문화유적지와 외변산 해안 풍경들을 그리고 글로 마무리했으며, 영월은 단종대왕이 1457년 17세에 청령포에 유배되어 4개월 머무는 동안 있었던 정사, 야사를 통한 풍경들을 그렸고 동강, 서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풍광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답)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에서 둥지를 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는지요. (답) 2019년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십승지몽유부안도"전시 오픈식에 최명서 영월군서님께서 직접 오셔서 축사를 해주시고 영월군도 부안군처럼 영월 10경과 함께 스토리텔링을 해달라는 요청으로 5년째 작업하고 있습니다.
영월군과의 인연은 대학 2학년 때 우연히 태백산 무박 2일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영월의 청령포 물안개에 반해 42년째 영월에 빠져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4학년 초까지 서양화를 하다가 수술 후 머리 두통 때문에 동양화로 옮기면서 저에게는 영월의 자연이 곧 스승이었습니다. 동양화의 붓을 쥘지도 모르는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고장이 영월입니다. 2019년에는 폐교를 무상 임대해 줘 4년간 작업을 했었고 현재는 영월군에서 운영하는 영월군예술창작스튜디오 4층건물 중 1-3층은 전시공간 4층은 작업공간과 숙식공간 내주어 아무 불편 없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도록도 만들어줍니다.
아직도 남은 작업이 대작 한 점이 남아있습니다. 동강의 총길이가 65km인데 이를 100분 1로 축소하여 65m 작업을 현재 잘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올 상반기에 마칠예정이며 그 이후 미디어작업까지 마치고 서울에서 대형전시를 끝으로 영월작업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지금도 나의 작업은 아직도 긴 여정의 진행형입니다.
고향 부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부안군민원실에 걸린 대형 작품 해원부안사계도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을 기증했습니다. 최근 들어 부안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향에 둥지를 틀 계획은 없는지요.
(답) 2016년 봄부터 매주 금요일에 내려와 부안군에서 마련해 준 곰소젓갈센터에서 부안 8경 사계와 바다에서 바라본 풍경 “해원부안사계도”를 그리기 위해 매주 금요일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2박 3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내려와 혼자 붓과 씨름했습니다. 그렇게 작업하여 2019년 10월에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십승지 몽유부안도"라는 제목으로 전시하고 부안이야기를 글로 써서 책을 발간했습니다. 또한 바다에서 본 풍경을 그린 57m 40cm 대작은 4년에 걸쳐 제작했습니다. 작품소재가 바다에서 부안 땅을 바라본 풍경이라 사비로 개인이 운영하는 낚싯배를 13번 정도 이용했고 군 행정선도 2번 타고 바다 건너 고창으로 넘어가 심원 하전과 만돌 그리고 부안면 바닷가 마을에서 경운기 타고 트랙터 타고 스케치하며 작업을 했고 췌장염 때문에 2달간 병원신세도 지면서 완성했습니다.
위도 여행길에 바라본 고향바다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국가정원으로 발돋움할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해원사계부안도(海園四季扶安圖)"를 제작했고 이 작품은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니 부안군민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2019년 완성 후 지금은 부안군청 민원실에 걸려있으며 재료비와 표구비까지 군 지원 없이 제 개인 부담으로 했습니다.
고향에서의 작업은 많은 분들이 왜 고향 부안을 놔두고 타 道에서 있으며 올 계획은 없느냐고 하는데 아직은 그럴 마음도 없고 여건도 여의치 않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러 지방자치에서 콜이 오고 있지만 심사숙고해서 정할 예정입니다.
전북 전시는 이번이 몇 번째입니까. (답) 1986년 전북예술회관 자선전과 2004민촌갤러리 초대전 이후 3번째인듯 합니다.
심장병어린이 돕기 전시행사도 많이 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답) 대학 4학년 때 수업도중 쓰러져 전북대 부속병원에 입원 심장수술 후 수술비를 친구들에게 도움받아한 명만 수술해 줘야겠다고 마음먹고 1986년도에 이번에 전시하는 예술회관 1층에서 자선전을 계기로 이후 13년간 오산심장사랑협회를 발족하여 전국을 돌며 인천 길병원 의료팀과, 각 지방 언론사, 전국 JC회원들과 함께 무료검진을 통해 선천성 환우들을 찾아내 50여 명의 선천성 심장병, 소이증, 언청이(구개열) 어린이 수술비를 마련하여 도와주었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그렸습니다. 현장에서 그날 스케치한 작품은 그날 완성을 해야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유는 내일 내가 다시 눈을 뜰 수 있을지 몰라서 생긴 습관이 지금도 이어져 왔으니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지요.
부부화가이고, 서울 인사동에서 부부 전시회도 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내에 대해 잠깐 소개해 주세요.
아내는 대학 4학년때 제가 선천성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맬 때 저의 간호를 하면서 만나 캠퍼스커플이 되어 올해 40년을 함께한 부부입니다. 아내는 서양화를 하고 있지요. 저의 부부는 2011년과 2014년에 전시회를 했었습니다.
요즘도 아내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어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부부 전시회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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