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8억 추경 확보, 민생 체감으로 이어져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4월 21일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도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서 3,118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고환율과 고물가, 그리고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 상황 속에서 이번 예산 확보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예산은 ‘어떻게, 얼마나 적재적소에 쓰이느냐’가 본질이다. 행정의 생색내기용 수치에 매몰되어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에 확보된 예산은 고유가 대응 지원과 소상공인 경영 안정, 그리고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미래 신산업 육성 등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방향은 좋으나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절박하다. 최근 전북 지역의 장바구니 물가는 수입 식자재 가격 폭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치솟는 가스비와 식재료비 때문에 영세 상인들의 허리띠는 더 쬐인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고 제조기업인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예산은 흐르는 물과 같다.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가뭄에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적실 수 없다. 특히 고유가와 고금리로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단 며칠의 차이가 생존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정확하고 속도감 있는 ‘적극 행정’의 묘미를 발휘해야 할 때다.
또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지역의 표심을 의식해 선심 쓰듯 배분하거나, 실효성 없는 사업에 예산을 쏟아붓는 행위는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로 작용할 것이다. 도의회는 이번 예산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오직 도민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정하게 배분되는지 서슬 퍼런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예산 심의와 집행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는 특별자치도로서의 행정적 품격을 증명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의 고삐도 늦춰서는 안 된다. 이번에 확보된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이차전지와 AI, 레드바이오 등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할당됐다. 하지만 대기업 유치나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하다 정작 지역 내 중소 부품사나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완주와 정읍의 산업단지에 입주한 소규모 협력업체들이 이번 예산의 혜택을 입어 기술력을 강화하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본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것이 다시 도민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정교한 경제 생태계를 설계하는 데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간판을 달고 힘차게 출발한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특별법에 담긴 각종 특례를 현실화하고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힘은 결국 재정의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운용에서 나온다.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3,118억 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일시적인 성취감에 취해서는 안 된다. 이 돈은 도민이 일터에서 땀 흘려 낸 세금의 일부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돌아온 것이다. 예산 확보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권과 행정의 협치가 집행 과정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예산은 ‘확보’가 끝이 아니라 ‘체감’이 시작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추경 예산이 도민의 주머니를 채우고 시장 골목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실질적인 마중물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180만 도민은 오늘 저녁 밥상의 물가가 내려가고 내 일자리가 안정되는 실질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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