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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설

여론 따라 춤추는 여당의 뒤집기 정치 볼썽사납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1일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 미래가 비례대표 순번을 멋대로 바꾸는 헤프닝을 벌여 정치권의 비난이 거세다. 국민의 미래는 지난 18일 여당 비례대표 후보 35명의 명단과 순번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호남으로 분류되는 전북 출신은 전면 배제됐고, 광주·전남 출신은 2명이 끼었으나 모두 당선권 밖에 배치됐다. 실질적으로 호남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배제되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놓고 재심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민의 미래는 발표 이틀 만에 전북 출신 조배숙 전 의원을 당선 안정권인 13번에 배치하고, 13번이었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21번으로, 비례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서기관의 17번 자리에는 당직자 출신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배치하는 등 순번 일부 개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북에서 뛰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 10명은 중앙당의 이 같은 전북 배제에 강도 높은 반발을 보이면서 재조정을 요청했다. 특히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전주을 지구 국민의힘 후보인 정운천 의원은 19일 ‘국민의 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이번 국민의 미래가 단행한 ‘전북 완전배제’는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을 포기한 것이라며 하루빨리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불모지에서 발로 뛰어 겨우겨우 올려놓은 지지율이 하루아침에 와그르르 무너지는 현상을 중앙당이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울부짖음이었다. 국민의힘의 이번 조치는 국회의원이라는 명예로운 자리를 여론에 따라 마음대로 떼고 붙이는 무소불위의 힘을 보여준 정치적 막장극이었다. 기사회생을 한 자는 기분 좋겠지만 불과 이틀 만에 다 잡은 배지를 잃은 사람의 속은 얼마나 쓰리고 아프겠는가. 또 이로 인해 정당의 신뢰도는 얼마나 떨어졌을 것이며. 이게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임을 어떻게 변명할 수 있을 것인가. 전북이 떼를 쓰다시피 해 여당 의원을 한 명 얻어낸 것은 다행이지만 고개를 들고 다니기는 차마 간지럽기 그지없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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