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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설

자당 후보 도와주려다 쓴소리만 들은 대통령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02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가 도움보다는 후보들의 반발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역효과만 낸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아니함만 못’하게 됐다. 고맙게 생각해야 할 여당 후보들이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대통령의 담화를 비판하며 탈당을 요구하는 여당 후보까지 나와 일주일 앞으로 다가선 총선 판도가 종잡을 수 없는 혼돈의 골짜기로 파묻히고 있다. 국민의힘 전주을 후보로 고군분투 중인 정운천 후보는 1일 전북특별자치도 청사 앞에서 삭발하고 함거에 탄 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직언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검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면서 “제발 국민 뜻맞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민심의 차가움을 무섭게 받아들여 달라”며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들에게 아직도 고집 센 검사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모습으로는 더이상 안된다. 측근들의 논란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단호한 결단을 내리고 사과하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사과와 내각 총 사퇴까지도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2000명(의대) 증원이라는 절대적인 수를 놓고 만고불변인 것 처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불통의 이미지로만 보인다“는 작심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군산 출신으로 서울 마포을 지구 국민의힘 후보인 함운경 씨는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의료계는 의료 사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담화를 ‘의미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오히려 동네 병의원들의 진료 단축 참여만 불러왔다. 현직 대통령을 여당 당원이 이처럼 신랄하게 비판한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 선거는 7일 앞이다. 대통령의 겸손한 사과가 나올지 말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너른 아량을 보여 줄 기회는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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