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으로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3일
며칠 전 저녁식사가 끝난 호스피스 병실 404호실에서 낭랑한 찬양 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하여 가만히 열고 들어가 보니 말기암 환자 할 머니 두 분이 침대에 앉아 목청을 가다듬어 찬양을 열심히 부르는 것 이었다. 한 분은 68세 담관암으로 주무시는 시간 외에는 성경책을 펴 놓고 소리 내어 읽으시는 집사님 할머니였고, 오른쪽 침상의 한 분은 74세 폐암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시간만 나면 찬양과 기도로 보내 시는 권사님 할머니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권사님 할머니께서 코로나로 인하여 병문안을 오지 못하는 아들한테 “에미 병원에 가두어 놓고 와보지도 않느냐? 너만 잘 먹고 잘 사냐?”라고 전화로 한바탕 퍼붓고 후련한 마음으로 찬양을 부르신다는 것이었다. 손등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손 으로 가슴을 치며 박자를 맞추시는데 보기에 가관이다. 지나다 두 할머니의 작은 음악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주위를 둘러 보니 주님도 가만히 찾아오셔 미소를 짓는 듯하였다. 그러니까 네 사람이 함께하는 4인 부흥회가 2인실 병실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1.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후렴)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 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 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2.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되었네
3. 내 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계시고 내 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주시네
4.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찬송가 370장이다. 주를 믿는 자에게 다른 근심이 있겠는가. 십자 가 믿음으로 근심과 걱정 모두 내려놓으니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님 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기암으로 먹는 것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대소변을 보는 것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절망이 될 수밖 에,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믿음의 전 사, 할머니들이 눈물겹다. 2절에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가 되었 고, 주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난날들의 아픔 과 고통, 한숨을 이제 노래로 부르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어떻든 그 나라 가기까지는 주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하나님의 커다란 빽을 가 진 믿음의 할머니들이시다. 할렐루야!
1.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인도 하시니 내 주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오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2.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인도 하시니 그의 사랑 어찌 큰지 말로 할 수 없도다 성령 감화 받은 영혼 하늘나라 갈 때에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시네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시네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그의 사랑 어찌 큰지 말로 할 수 없도다.’로 이어지는 찬양이 작은 병실을 채우고 한겨울 캄 캄한 밤을 채워나간다. 말씀과 찬양으로 외로움과 죽음의 두려움을 떨치시는 두 할머니! 주님 손 꼭 붙잡고 하늘나라에 편안히 가시기를 기도하였다. 죽음을 이기시고 두 주 후에 폐암이신 할머니가 먼저 하 늘나라에 가시고 그 다음 주 담관암 할머니가 뒤따라가셨다. 말기 암 의 고통 속에서도 주님 손을 붙들고 놓지 아니하셨다. 기도와 찬송 으로 그리도 천국소망을 꿈꾸시는 할머니들은 당신들의 소박한 꿈을 이루셨다. 우리들도 오늘 주시는 말씀으로 텅 빈 가슴 채우고 기도와 찬양으로 주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기를 기도하자.
/김영진 시인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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