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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설

폐허에 일군 임실 오궁리미술촌, 대안 찾아야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28일
전국 최초로 미술인들이 모여 폐교된 산골 학교를 미술창작공간으로 활용해오는 임실 오궁리미술촌이 건물 노후에 따른 붕괴 위험에 직면하면서 폐쇄될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과 함께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오궁리미술촌 관계자는 28일 임실교육지원청으로부터 ‘건물 붕괴 위험에 따른 기한 내 퇴촌’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미술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던 산촌의 폐교를 ‘미술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시킨 지 30년 만에 맞는 위기다. 오궁리미술촌은 지난 1995년 도내에서 활동하는 도예·조각·한국화·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의 중견작가 10여 명이 뜻을 모아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실교육지원청으로부터 임대받아 문을 연 전국 최초의 ‘폐교를 활용한 공동미술창작공간’이다. 회원들은 이곳에 기거하면서 창작활동과 지역 학생을 상대로 한 문화예술 보급에 주력하면서 학생들에게 문화적 감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런 열정은 1996년 동계U대회 유치 기념 국제조각전과 2003년 ‘한국예술촌총연합회’ 창립을 통한 ‘전국문닫은학교연합예술제’로 이어지면서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전국적인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임대료와 부대 경비 일체를 부담해온 탓에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건물과 시설은 날로 노후화하면서 붕괴 직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문제는 남은 작가들의 이주와 작품(조각) 처리다. 어차피 건물은 붕괴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커 더는 사용할 수 없고, 새로 지으려면 수십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여기에 조각 작품 처리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출구 찾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작가들의 이주에 필요한 비용은 지자체가 부담하고, 작품은 필요한 곳에 기증하는 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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