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3 03:48: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칼럼

제비새끼 5남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03일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이 요즘 인기 프로그램이다. 살아가면서 생 각하지 못한 일들을 만날 때 관심을 갖게 되고 일에 빠지게 된다, 예 상하지 못한 일들이나 사건을 만날 때 그 일에 사람들은 매료된다. 이 럴 수가 있는가? 1남 4녀 5남매를 둔 가장이 아내가 몹쓸 병에 걸렸다 고 아내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는 말인가? 혹시라도 살 수 있을까 이 병원 저 병원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할 때 남편이 이혼하자고 졸라대 이혼을 해 주었더니 곧장 사라졌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알고 나는 그녀에게 용서를 구했다. “병든 아내를 버린 무정한 남편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이 세상 남자를 대신하여 제가 용서를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환자는 눈을 감은 채 말 이 없다. 듣고 있는지 감은 눈가에 눈물만이 조르르 흐른다. 주인공은 41세 위암, 김O래님이다. 젊은 엄마이다. 건너 산에 영산홍과 벚꽃이 시들어지게 핀 주말에 그만그만한 5남매 어린자녀들이 엄마 병상을 찾아와 침상 난간에 순서대로 제비새끼처럼 족 달라붙 어 앉아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초점을 잃은 희멀건 눈의 엄마를 바라보며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이가 흔들어 대며 ‘우리들이 왔어, 엄마 한 번만 눈떠봐’ 라고 애절하게 외쳐보지만 엄마는 미동도 없다. 가운데 아들은 주먹으로 눈물을 닦고 있고, 동생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직 유치원이나 다닐 어린 막내는 말똥말똥 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주말이 되어 할머니가 엄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기 위해 아 이들을 데려온 것이다. 할머니는 의식이 없는 며느리에게 주문을 하 듯 말을 이어간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라는 것이다. 애들은 내가 잘 보살펴주고 키워줄 터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가라는데 양친 부 모가 살아 키워도 힘이 드는 세상인데 할머니 혼자 어찌 하겠다는 것인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을 다시 바라보니 딸들은 딸대로 어디하나 빠지지 않게 예쁘고, 아들은 아들대로 반듯하게 잘 생겼 다. 이 아이들이 부모 없이 어찌 살아갈거나. 녹록치 않은 세상에, 억 장이 무너져 내린다. “하나님도 무심하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아이들을 다섯이나 두고 아내가 병들어 죽게 되니 무책임하게 이혼 하고 도망가는 남편은 누구인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눈을 감아야 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엄마 아빠 없이 살아가야하 는 아이들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제아무리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
아이들 엄마가 가는 날은 봄비가 내리는 오후시간이었다. 봄비가 장맛비처럼 굵어진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가야하는 엄마의 눈 물일 터이고, 엄마를 보내는 다섯 아이들의 눈물일 터이다. 이러한 비 참한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하늘의 눈물일 것이다.

/김영진
시인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6월 0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제10회 글로벌 시니어춘향 선발대회 개최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포토뉴스
하얀양옥집, 그림책 전시 ‘작은 만남에서, 우리의 바다로’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양옥집에서 그림책 형식의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