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알게 된 그 고원에 나는 문득 가고 싶어. 언젠가 지리산 뱀사골산장에서 보았던 그 쏟아지는 별들이 내 혈관을 돌게 되면서 난 그 별빛 감동을 개마고원에서 다시 느끼고 싶은 거지. 그렇게 한 달쯤, 아니 단 일주일만이라도 머무를 수 있다면 난 너울너울 그냥 좋겠네. 거슬러 거슬러 고구려와 백제가 하나가 되고 고구려와 신라가 하나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리. 내 생전 개마고원에 머물게 되면 어느 한쪽에 둘레둘레 감자를 심고 싶어. 하얀 감자꽃 피우고 싶어. 압록강 물소리도 끝없이 들려오는 곳, 쏟아지는 별들 속에 꿈처럼 서 있고 싶어.
김광원 시인
▲약력 전북 전주 출생, 1994년 『시문학』 등단, 시집으로 『대장도 폐가』, 『불 속에 핀 우담바라』(양장시조 ‘님의 침묵’) 외, 저서로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발간함. kkw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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