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이재명의 샅바잡기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8월 25일
여당 국민의 힘이 한동훈을 대표로 선출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번에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을 대표로 뽑았다. 한동훈은 문자 그대로 정치에는 백지인 검사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법무장관을 거쳐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더니 총선에서 패배한 패장임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압도적인 다수가 전당대회를 통하여 당 대표로 밀었다. 이재명 역시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가 되더니 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었고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후 제일야당의 대표로 총선을 이끌어 대승한 여세를 몰아 무려 85%가 넘는 득표로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이재명 역시 정치인으로는 큰 경력이 없지만 벌써 재선의원으로 움직인다. 두 사람은 좋든, 싫든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얼기설기 흐트러진 진용을 가다듬어 정치를 본궤도에 올려놔야 할 책임이 있다. 한동훈은 그나마 원내에 있지도 않아 국회에서 움직이는 미묘한 기류를 어떻게 타개하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평가될 것이다. 지금 한국 정치는 정상적인 패턴을 유지하는데 벌써 실패했고 감정과 감정의 대립만 고층빌딩처럼 치솟고 있다. 원내의석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이재명의 민주당은 탄핵과 특검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윤석열정권을 박살내는데 전력 추구중이다. 윤석열정권은 취임한 지 벌써 3년에 접어들었지만 흐리멍텅한 정권운용으로 사사건건 야당에 휘말려 무엇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이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으로 정상적인 외교 행보를 보였지만 국민은 국내 정치에서도 확고한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재명이나 조국을 다루는 정권으로서는 앞뒤조차 가리지 못하고 그들에게 국회의석을 헌상하여 ‘살인자’라는 극언까지 듣고 있다. 특검과 탄핵은 폭풍처럼 밀려오는데 윤정권의 방어책은 거부권 하나 뿐이다, 야당 탄핵의 최후는 윤석열의 목을 치는데 있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모두 알고 있는 이 칼날을 피하려고만 하면 피해지는가? 반복되는 이 문제에 국민은 신물이 난다. 더 이상 정치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국민의 생활은 넝마처럼 너덜너덜 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거부권과 국회결의가 계속 부딪친다는 것은 여당에 불리한 상황으로 끌려가는 길이다. 여야의 맞대결에 신물난 국민이 관심을 가져줄 때 여당에겐 우군이 되지만 계속되는 되풀이에 무관심해지면 야당이 기선을 제압하는 최종수단이 동원되는 것이다. 이재명은 현재 10가지에 가까운 범죄로 재판을 받고있어도 질질 끌고있는 재판은 무섭지도 않다. 아직도 멀게 남아있는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한가한 얘기만 할 때가 아니다. 누구보다도 법의 맹점을 잘 알고 있는 이재명은 대장동 백현동 재판이 한없이 밀리고 있음을 즐긴다. 그는 야당대표로서 사법리스크의 마지막 결론이 나오기 전에 윤석열탄핵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에 반하여 여당대표 한동훈은 참으로 똑똑하게 보이지만 정치 경험은 전무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날쎄게 대응하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있다. 번개같은 기지는 정치인에게 필수적 자질이지만 그것만으로 정치는 끝나지 않는다. 한동훈은 지난 총선에서 충분히 경험한 사항이다. 그의 천편일률적인 장기만으로는 야당의 정공법을 비튼 암수에 당하지 못한다. 성동격서의 전법을 순간적인 기지로 대항할 수 없다. 한동훈은 총선 당시 사태를 낙관했겠지만 막상 개표에 들어가자 암수에 걸렸음을 자각해야 했고 자신의 비참함을 절감했을 것이다. 여야를 대표하는 한동훈과 이재명은 씨름에서 밀치고 당기는 샅바잡기를 어떻게 부여 잡느냐로 승패를 가름함을 알아야 한다. 샅바를 다 내줘도 삼손같은 기운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겠는가. 그러나 누구나 삼손이 될 수도 없고 삼손 역시 비상한 힘을 축적하여 네로의 궁전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국민 정공법의 가치를 가르쳐 줄 책임은 여당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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