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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신발 유인봉 시인
아버지 먼 나라 가시고 물품 정리하다 헛간 어둠에 남겨진 낡은 신발을 본다
혓바닥 잘려 나가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옆구리까지 터진 어둠 속 주인 기다리는 가장 낮은 밑바닥에서 오로지 한 주인만을 섬겼던 말없이 지고한 그 헌신을 헤아린다
제 몸 망가지도록 누군가를 위해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 헌 신짝처럼 버려진 아비의 생 오래된 신발을 버리려다 다시, 신발장을 닫는다
낡은 어둠 속 아버지의 땀 냄새가 수북하다
▲약력
제2회 장수문학상 『 벽에 꽃이 피다 』 시 당선 온글문학회 장수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시집 <바람 부는 들판에서 > <벼랑 끝에 사는 새는 울지 않는다>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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