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1 16:32:2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6:00
··
·15:00
··
·15:00
··
·15:00
··
·15:00
··
뉴스 > 사설/칼럼

사상의 꽃피움과 시장경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07일
채수찬
경제학자 • 카이스트 교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번 추석명절은 한여름 같은 더위 때문에 영 기분이 나지 않았다.
기후변화가 이제 명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몇만 년에 걸쳐 일어나던 자연환경의 변화가 요즘 인류활동의 영향으로 몇십년만에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지구상의 기후만 질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고, 인류의 삶도 질적으로 변하 고 있다.
사람들은 오래 살게 되고,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고, 세계는 하나가 되어 가고, 기술 은 정신 못 차리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도 경제도 예전의 틀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국제 권력질서를 보면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한 편이 되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이란은 이에 맞서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이 세력들간의 대리전쟁이 중동에서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지전이 세계대전으로 발전하지 않는 유일 한 이유는 IT시대 경제의 상호의존성일 것이다.
한국이 유례없는 속도로 성장한 시기를 살아 와서 세상의 엄청난 변화에 어느 정도 단련되어 있는 세대에 속하는 필자도 갈수록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는 푸념을 하게 된다.
특히 요즘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앞으로의 세상 모습은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혼돈스런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세상을 근본적으로 다시 이해 하고 방향타를 고쳐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1949년에 발간한 ‘역사의 기원과 목적에 관해서’ 라는 제목의 책에서 기원전 8세기에서 3세기에 이르는 시대를 ‘축의 시대’라 명명하였다.
이 시기에 지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인도, 중국, 중동,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에서 후대에 인 류의 생각을 지배하게 되는 보편적 사상들을 설파한 종교가, 철학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 하였다.
석가모니, 공자, 이사야, 플라톤이 이 시기에 활동한 사람들이다.
정치적 시각에서 보면, 다양한 사상들이 꽃을 피운 이 시기는 네 지역 모두 하나의 질서 에서 다른 하나의 질서로 이행하는 과도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과도기에는 수많은 정 치세력들이 군웅할거하며 경쟁한다.
지나간 질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리고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제시할 누군가가 필요한 때다.
그런데 경제적 관점에서 이 시기 네 지역의 공통점을 한가지 찾자면 화폐인 주화의 발행 이다.
이는 우연일까, 아니면 주화의 발행과 사상의 꽃피움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 까. 연관성이 있다면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일까.
아무래도 인과적으로 주화발행이 앞서는 것 같다.
화폐는 물물교환과 재산축적의 수단이 니 주화발행은 시장의 형성과 함께 진행된다. 시장이 있어야 화폐가 발행되고, 화폐가 있어야 시장이 활성화된다.
시장이 형성되고 부가 축적되어야 먹고 사는 데 급급하지 않고 고담준론 에 몰입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계층의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다.
축의 시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제국들이 출현하였다.
과도기에 꽃핀 사상들 중에서 경쟁에 이긴 사상은 이후 출현한 제국적 질서의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되기도 하였다.
제국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확대되고, 이에 따라 제국의 주화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주화의 널리 쓰임은 사상의 꽃피움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다양한 사상의 꽃피움과 시장의 확대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시장경제는 다양한 사상의 거름진 터전이고, 다양한 사상은 시장경제를 지탱하는 힘이다.
사상을 통제하는 곳에서는 시 장이 융성할 수 없다. 사상의 시장은 재화의 시장과 함께 커간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07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닫힌 은행이 열린 미술관으로, 군산 원도심에 활력 더하다  
포토뉴스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전주페이퍼, 한지박물관 30년 무료 운영…전주 문화공헌 ‘눈길’
전주페이퍼가 전주한지박물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