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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치매안심센터, ‘기억은 오래오래 상실은 천천히’

조기검진 통해 치매 예방, 건강한 삶 살아가도록 도와
김정오 기자 / jok1477l@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14일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나 자신,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이 사라지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치매는 두려우면서도 막막한 질환이다. 무주군치매안심센터는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군민의 일상과 동행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든든한 동반자가 될께요”
2018년 7월에 문을 연 무주군치매안심센터는 무주보건의료원 4층에 위치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소중한 가족, 소중한 기억을 지켜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와 마주하게 된다. 가운데 부분은 직원들의 사무공간으로 방문자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다. 왼쪽에는 어르신이나 가족들이 자유롭게 모여 이야기하고 모임을 할 수 있는 가족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검진실 2곳과 프로그램실 2곳, 쉼터 등을 운영하며 치매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노년이 건강한 무주 만들기’에 힘을 쓰는 중. 먼저, 일대일 맞춤형 ‘등록관리서비스’를 통해 기초상담과 심층상담을 진행한 후 대상자를 치매, 치매고위험군, 정상군, 가족 등으로 등록·관리한다. 만 60세 이상 모든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검사와 진단검사, 감별검사를 하는 ‘치매조기검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치매 환자를 위해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보급,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조호물품 제공·대여,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도 진행한다.

“직접 만든 놀이도구로 치매예방”
‘치매예방서비스’는 치매예방교실, 인지강화교실을 통해 치매예방을 돕는 것. 치매예방교실 프로그램 중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청춘 치매예방교실은 어르신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치매예방에 좋은 운동과 음악, 만들기 등을 진행하기 때문. 놀이의 경우 처음엔 낯설어하다가도 나중엔 개구쟁이 마냥 즐기신다고.
“센터에서 직접 8~9종의 놀이도구를 만들어요. 그중 2~3종을 경로당으로 가져가는데요, 같은 색 판을 뒤집는 놀이, 미로처럼 길을 만든 후 탁구공에 부채질해서 탈출하는 놀이, 협동심으로 물체를 이동하는 놀이 등이에요. 어르신들이 굉장히 즐거워하셔서 끝날 땐 무척 아쉬워하신다니까요.” 선지숙 팀장은 경로당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치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치매가족서비스’로 치매바로알기와 돌보는 지혜를 나누는 가족교실, 치매 돌봄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가족 자조모임, 그리고 치매 가족의 돌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있다. 같은 아픔과 힘듦을 겪고 있는 치매 가족들이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치매여도 괜찮아요”
무주군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치매인식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치매 파트너, 치매 극복의 날 행사, 한마음 치매극복·건강걷기행사 등을 진행하는데 지난 5월 무주공원에서 열린 걷기행사에는 치매환자와 가족, 일반 주민 400여 명이 참여했다. 유아, 초등학생이 있는 가족들이 많이 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참가자들은 “가족들과 같이 좋은 시간 보내서 좋았고요.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치료를 받으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 외 ‘치매파트너(일상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동반자)’, ‘치매안심가맹점(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안전망 구축에 앞장서는 가맹점)’, ‘치매극복단체(치매 친화적인사회 문화를 조성하는 사회단체)’ 등이 운영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에 살아요”
치매 환자가 본인이 사는 마을에서 좀 더 오래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도 개선하기 위해 운영하는 ‘치매안심마을’은 무주군치매안심센터의 특화사업. 다른 지역에 비해 마을 수가 많은 게 특징. 다른 지역이 최소 2곳을 유지한다면 무주의 경우에는 12곳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 사업 준비에도 한창인 무주군치매안심센터. 9월에도 치매극복주간 행사를 비롯해 치매안심마을 특화사업
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꾸미기 등을 진행했다. 등록 치매 환자들의 생활실태도 1차에 이은 2차 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들이 있어 돌봄 사각지대 없고, 치매 걱정 없는 든든한 무주를 그려본다.


김정오 기자 / jok1477l@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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