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하얀 이불을 덮고 창문 없는 차가운 방에는 밤의 고요 아래 고인 발효의 두께만큼 뒤돌아보니 신발자국의 현기증이다 눈발 쓸고 간 흰 여자가 검은 불덩이를 띄워 놓은 것이다 때 묻은 새끼줄 손맛이 둥둥 떠돈다 여자의 어미를 업고 넘었을 보릿고개 모녀의 주름이 출렁인다 소금기 뼈들이 진하다 어둠을 쓸어 환해지는 아침 잘 익은 시간의 덩어리가 여자의 잔등을 넘어오고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