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자전적 에세이>교룡산성31. 천이두 교수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0월 28일
천이두 교수님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이 설날이군요. 연말에 뵈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가까워 옵니다. 서둘러 나오느라 인사도 못드리고 나와 죄송합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저희들을 도와주신다니 더없이 기쁘오나 불편한 점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그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저는 지난 12월 28일 대학의 후원으로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U.C Berkeley 대학 비교문학과에 와 있습니다. 혼자 와 있기가 그래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를 1년간 휴학 시키고 이 곳 대학 내에 부설되어 있는 ELP(English language program)에 보내 어학연수를 시키고 있습니다. 센프란시스코 근교 알바니(Albany)에 아파트를 하나 얻어 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편이 불편하여 할 수 없이 차를 하나 사서 타고 다닙니다.
아시다시피 일제침략기 한국의 언론 문화(문학)는 당시 조선총독부의 탄압에 의해 굴절·왜곡된 식민지 종속문학으로 전략된 반민족적 문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이에 대한 비판이 없이 식민지 시대에 국내에서 발간된 문학사서나 작품들을 금과옥조처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반면, 총독부의 영향권 밖에 있던 해외 동포들의 작품 속에선 당시 우리 민족의 참정신이 여실하게 아로새겨져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찾기 위해 이 곳 Berkeley 대학의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n Libray)를 중심으로 하바드 대학과 미국회도서관, 그리고 하와이, 워싱턴, 뉴욕 등의 각 신문사와 교민 단체 등을 통해 자료를 더 수집할 계획입니다. 지금 한국에는 총선이 가까워 진데다가 독도 문제까지 겹쳐 나라가 어수선하겠군요, 이 곳도 경제 사정이 좋은 편은 못되고 전 세계의 상품들이 각 매장에서 치열하게 경쟁들을 하고 있는데 중국, 타이완,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많고 (국산은 잘 눈에 띄지 않고) 가끔 TV, VCR, 자동차 들이 있는데 진열 상품 중 최하위로 덤핑 세일을 하는데도 사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형편이더군요.
날씨와 공기는 좋으나 언어와 음식 때문에 고생이 많았지만 차츰 나아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틈틈이 운동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면서 이곳 미국 문인들과도 사귀며 대학 부설 한국학 쎈터와 교회에서 특강 요청이 있어 그것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 다음에 뵈올 때까지 안녕하시기를 비오며 오늘은 이만 여불비례(餘不備禮)합니다. (*천이두 교수님은 원광대학교 대학원 때 나의 은사님이셨다) 주소: Tong Su, Kim 전화:(510) 524-0921 555 Pierce St.# 1133-D Albany CA 94706 U. S. A 1996. 2. 18 버클리 대학에서 김동수 올림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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