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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동 - 최동민
더위를 피해서 아파트 도서관에 갔다
명리 책을 꺼내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젊은 엄마가 명리공부를 하느냐고 묻는다
사주를 보니 인성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기는 양동이었다
사주풀이를 들은 여자의 얼굴에 수심의 그림자가 어린다
사주가 좋은 것 보다 운이 좋아야 하고 운이 좋은 것 보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양팔동 여자는 반은 웃고 반은 울상이었다
□ 정성수의 詩 감상 □
시는 양팔동이라는 다소 불교적이다. 더운 여름날에 도서관에서 명리 책을 읽다가 젊은 엄마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대화는 시인의 인생을 반추하는 거울이 되어, 시인 자신의 사주와 운명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주제는 운명과 인생이다. 시인은 젊은 엄마의 사주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주가 좋은 것보다 운이 좋아야 하고 운이 좋은 것 보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혹은 운명에 맡겨야 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답할 수 없어 답답하다. 양동이란 인성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기는 사주로, 시인은 자신의 인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엄마에게 사주풀이를 하면서, 희망에 차지 못하고, 수심의 그림자가 어림을 지시한다. 젊은 엄마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시적 언어는 단순하고 솔직하다. 시인은 복잡한 비유나 화려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제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시적인 미감과 섬세함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날씨가 찜통이었다"라는 문장은 더위뿐만 아니라 시인의 답답함과 괴로움을 함축한다. "수심의 그림자가 어린다"라는 문장은 시인의 우울함과 절망감을 비유한다. 시를 통해 자신의 사주와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시는 인생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와 행동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독자에게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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