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살상 무기는 빼놓고 줘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1월 10일
전 대 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며칠 사이에 승부가 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러시아는 군사적으로는 미국에 버금가는 강대국으로 누구나 인정한다. 쏘 연방 시절에는 초대강국으로 불렸으나 연방을 해체한 후 거대한 제국에서 벗어났지만 그들의 군사력은 아직도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은 강국이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는 농업국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약소국으로 러시아의 상대가 안 될 것이라는 중론이었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우크라이나의 겔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망명을 제의 받았으나 그는 단연코 이를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외쳤다. 그날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군용 티셔츠가 되었다. 대통령으로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의 옷차림은 한결같다. 누구에게나 전쟁터의 전사로서 손색이 없다. 그의 용기와 긍지는 모든 국민들을 투지로 뭉치게 했다. 내일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던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러시아 본토로 처들어가는 등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전쟁의 법칙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똑 같다. 지도자가 물렁하면 만만하게 보이기 시작하며 모든 군대조직이 헐렁해진다. 패배의 징조다. 그러나 앞장선 장수가 굳세면 밑에 장병들도 용감해진다. 현대전은 모두 새로운 무기로만 승부가 나는 것으로 알지만 그 밑바닥을 구성하는 군 조직의 최고 지도부의 자세에 많이 따라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비록 러시아에 비해서 소국이고 약세일 수밖에 없지만 젤렌스키라는 절세의 투사가 나타나 벌써 3년째 버티고 있다. 러시아는 간단하게 보았던 우크라이나를 오직 먼 거리 미사일 공격으로만 치중하는 단조로운 전략밖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터진 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 폭격수단으로 ICBM까지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고도의 과학기술에 들어가는 분야여서 아직 북한의 여력이 못미치는 쪽이다. 이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이기 때문에 북러는 이 문제에 대한 주고받기식 모험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곤경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북한군의 파병을 새로운 전기(轉機)로 마련하고자 한다. 기술을 전수해 주고 파병을 지원받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쉽사리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군의 러시아 합류를 몹시 경계해야 할 입장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남북이 부딪치는 모습은 어떤 명목으로도 좋지 않다. 이번 사태에서 윤석열대통령의 초강경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막바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언급은 우리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북한군 파병은 군사적으로, 외교적으로 면밀히 검토하여 결과를 유추할 수 있어야 문제를 바로 보게 된다. 북한군이 어느 정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조차 아직 모른다. 우리는 모든 정보능력을 총동원하여 북러의 밀착과 거래관계, 그리고 북한군의 움직임과 전투태세 등 어떤 것에도 익숙해 있지 않다. 아직 어떤 결정을 할 단계는 아니다. 무조건 살상무기부터 주고 보자는 방식은 국가간의 거래에서 하지하책이다. 방어용 무기로 전쟁의 양태를 봐가며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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