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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목단 - 이현자
생각납니다
언젠가 수목원에서 흰꽃 자줏빛꽃을 보면서 나는 이 꽃은 목단이라 했지요. 그 사람은 모란이라 했지요
모란과 목단이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지요
사랑은 다투면서 꽃으로 피는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지요
세상의 어느 길을 가고 있을 그 사람이 모란 같은 얼굴로 목단 한송이 들고 있는 나를 울리네요
□ 정성수의 詩 감상 □
시는 과거의 연인을 모란과 목단으로 비유하며 그리움과 후회를 표현한 시로 수목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본 흰 꽃과 자줏빛 꽃을 각각 목단과 모란이라고 부른다. 모란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존경과 고귀함을 상징하는 꽃이고, 목단은 중국에서 사랑과 부부의 행복을 상징하는 꽃이다. 두 꽃은 모양도 색깔도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꽃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인은 해마다 모란이 피면 그 사람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이는 그 사람의 얼굴이 모란과 닮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모란을 좋아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시인은 그 사람과의 추억을 모란과 연결 지어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시인은 목단 한송이 들고 있는 자신을 그리며, 그 사람이 나를 울린다고 말한다. 시인이 목단을 좋아했던 것으로 보이며, 목단은 시인의 마음을 상징한다. 시인은 ‘사랑은 다투면서 꽃으로 피는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결국에는 더 깊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는 모란과 목단의 공통점을 강조하면서도, 두 꽃의 차이를 부각하고 있다. 또한, 시의 분위기는 처음에는 아련하고 애절한 느낌이지만, 마지막에는 절망적이고 비통한 느낌으로 바뀐다. 이는 시인의 감정 변화를 잘 드러내 주며,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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