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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주종합경기장 부지, 100년 후에도 기억이 숨 쉬는 공간이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1월 26일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전주의 중심지로, 다양한 기억의 공간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를 대신해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지난 25일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철거공사 안전기원 착공식을 가졌다.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전주 대변혁의 핵심으로 강한 경제도시로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철거공사에 투입되는 예산만도 104억 원. 주경기장 3만 5,594㎡와 전주푸드 1,057㎡, 수위실100㎡ 등 총 연면적 3만 6,751㎡의 건물 철거와 폐기물을 처리하게 된다.
시민의 건강 보호를 위해 석면 철거공사를 지난 6월 마무리한 상태다.
착공식을 치른 시는 사전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부속건축물부터 우선 철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본 경기장 시설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시는 철거가 마무리되는 이곳을 미래 전주의 100년을 책임질 전주 경제의 심장부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지난달 밑그림이 완성된 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설계 및 인허가 관련 사항을 모두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건립 타당성 재조사를 완료한 전주컨벤션센터에 대한 중앙투자심사도 신속히 완료하는 등 각종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필수 지원시설인 숙박 및 판매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와 단계별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덧붙여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주시립미술관, 거버넌스 기반 메타버스 아이디어-사업화 실증단지(S·I-Town) 통합조성 등 MICE단지 내 문화·산업시설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도시 전주의 랜드마크 전주시복합산업단지 조성에 초점이 맞춰진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돼 시민과 함께해온 종합경기장을 추억할 수 있는 배려의 부재가 아쉽다.
갈아엎어진 공간에서 옛 기억을, 추억을 되새기기 쉽지 않다. 과거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와 전국체전, 소년체전, 대규모 행사 등을 관람하기 위해 찾았던 시민의 공간이 경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현 밑그림으로 봐서는 역사적으로 시민의 삶과 함께해온 전주종합경기장은 경제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겠지만 역동적인 전주를 만드는 심장 역할은 멈출 것으로 우려된다. 시민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전주종합경기장이 완전하게 지워서는 안 된다.
앞으로 추진하려는 계획에 덧붙여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생산하고 향후 50년, 100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이른바, 전주종합경기장을 전주의 심장부이자, 기억의 공간이라는 명예를 줬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콘텐츠를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주의 심장, 기억의 공간을 보존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조금의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시민이 바라보기만 하는, 특별한 자격이 주어져야 접근이 가능한 공간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없다. 기억도 추억도 남을 수 없다. 전주종합경기장이 시민의 품에서 떠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했으면 한다.
100년 후에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가 전주의 중심지, 시민의 기억이 숨 쉬는 공간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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