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1 19:14: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요일별 특집

<김동수 자전적 에세이>교룡산성36. 실리콘 밸리 아리랑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2일
격려사
미국 산호세에 살고 있는 박은주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재미한인교포들이 문집을 발간하려고 하니 책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좀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박은주씨는 필자가 1996년 U.C.Berkeley에 가 있을 때 산호세 ‘길벗 문학회’에서 만났던 분으로 남달리 열심히 그리고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분으로 문학적 열정이 대단한 분이었다.
보내주신 원고를 받고 보니 50여 명에 가까운 필진에 작품 수준들도 대단하고 원고량도 꽤 되었다. 대부눈 이민 1세들로 전문 작가나 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들도 아니었다. 다만 역사와 문화가 다른, 더구나 언어조차 잘 소통되지 않는 낯 설은 이국에서 생존을 위해 열심히 그러면서도 한결같이 아름답게 살아온 분들이었다. 그런 분들이 어느새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가물거리는 옛 추억을 되살려 잊혀져 가는 모국어로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들을 때로는 눈물을 훔치면서 때로는 아련한 추억에 가슴을 저리면서 한 자 한 자 어렵사리 원고지에 모아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수상집 『실리콘밸리의 아리랑』이다.
이 책에는 결코 그대로 접어둘 수 없는 재미 한인교포들의 영혼들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러기에 단순히 흥미 삼아 한 번 읽고 말 그런 가벼운 책이 아니다. 한 세기를 어렵고 힘들게 살아 왔던 또 다른 우리 한민족들이 겪은 눈물의 이민사요, 뜨거운 삶의 족적 그 자체들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갖은 역경을 헤치고 자랑스런 오늘이 있게 한 그 분들의 삶의 지혜와 소망이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은 가문의 족보처럼 오래토록 우리 곁에 간직하면서 종종 이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우려야 할 가치 있는 한민족의 문화유산이라고 본다. 이 분들이 뜨겁게 살아 왔던 삶의 흔적들은 저 20세기와 더불어 태평양 너머로 사라졌지만 이 분들의 아름다운 영혼과 절절한 소망의 숨소리는 이 책 속에 고스란히 살아 우리들을 언제나 감동케 할 것이다.
-2000년 5월 전주 기린봉 아래서 김동수
-김동수, ‘격려사’, 『실리코밸리 아리랑』,(신아출판사, 2000), pp.12~13

걸음마
박은주(실리콘밸리)

응아! / 그 당찬 아기의 울음소리 / 어언 그렇게 열두 달 // 엎어지고 넘어지며 콧등 깨지며 / 토실토실 보송보송 하양 종아리에 / 새순처럼 솟아오르는 힘살 //
척박한 땅에 / 모질고 질기게 뿌리내려 방울 맺는 / 햇살처럼 눈부신 하얀 찔레꽃이어라

거기 가도 가도 끝없는 황톳길 / 그 길에 너와 나 / 그렇게 시린 영혼을 달래며 // 순백의 종이 위에 / 차라리 먹물로 빨갛게 빨갛게 / 햇빛으로 타오르는 정열을 쏟아 부으리라

거기 외로움도 슬픔도 / 지나온 뒤안길에 접어 두고 // 여명의 내일을 약속하며
줄기줄기 파랗게 물 오른 / 한 그루 크나큰 느티나무로 너 버티어라 // 당찬 우리들의 걸음마
-박은주, 「걸음마」, 『실리콘밸리』, (신아출판사, 2000) p.5

길벗’ 동인 모임에서 문학 특강
김동수 교수(백제예술대, 버클리대학 객원교수)는 6월 23일 좋은 글은 아름다움만 갖추어서는 안 되며 진실(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날 길벗 모임의 초청으로 소설가 신예선씨 댁에서 매월 2회씩 열린 특강에서 문학을 좋은 음식에 비유하면서 사상과 정신, 주제 진실함을 담은 내용은 음식의 영양소에 해당하고, 표현 방식, 수사적 기교, 문체, 구조 등은 형식, 곧 음식의 맛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또 문학이란 무엇인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한(恨) 등 절박함에서 출발해야 감동을 주게 된다며 이의 예로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끌려 간 광부들이 탄광 벽에 새겨놓은 절규(엄마 보고 싶어!, 배고파 죽겠어! 등)와 캄보디아 난민들의 보트피플들이 익사 직전 보트 난간에 새겨놓은 글들을 그 예로 들었다. 이어 ‘문학의 최대 명제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에 두고 이를 옹호하고 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반면 문학의 최대의 적은 ‘반인간적 행위’라면서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라고 말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2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닫힌 은행이 열린 미술관으로, 군산 원도심에 활력 더하다  
포토뉴스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전주페이퍼, 한지박물관 30년 무료 운영…전주 문화공헌 ‘눈길’
전주페이퍼가 전주한지박물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