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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화재는 예방이 우선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9일

탁덕명
김제소방서 소방행정팀장

지나가던 나그네가 어떤 이의 집을 유심히 보니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 굴뚝이 아궁이와 가깝고 근처에 장작이 가득했다. 이를 보고 “굴뚝의 불길이 올라오면 위험하니 굴뚝을 구부러지도록 고치고 장작은 아궁이에서 멀리 떨어뜨리 십시오.”라며 충고했다. 그러나 집주인은 듣지 않았다.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우려했던 화재가 일어나게 되었다.
다행히 이웃들의 도움으로 화재는 진압됐다. 이후 집주인은 고마움의 표시로 잔치를 벌이게 되는데 머리털이 타고 이마에 불을 덴 사람을 상석으로 모셨지만 화재의 위험을 충고해준 이에게는 감사함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여기서 비롯된 고사성어가 곡돌사신(曲突徙薪)이다.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때 이른 폭설이 내렸다. 준비가 되지 않은 만큼 곳곳에서 피해가 컸다. 춥고 건조한 시기에 자연스레 난방 기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화재의 계절’이 도래하면서 우리는 화재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다.
이 시기에는 각 소방서에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며 화재 예방 집중 활동을 하며 소방 장비를 점검하고 어느 기간보다 긴장되고 바쁜 하루를 보낸다.
특히 불조심 분위기를 상기시키고 안전의식을 확대하는 한편 다가올 성탄절, 연말연시 행사 등 취약 시기별 특별 경계 근무 계획을 수립해 대형 재난을 방지해야 한다. 또 화재 취약 지역인 전통시장, 캠핑장,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불시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은 있을 수 있다. 안전한 사회는 개인의 안전의식이 가정과 직장으로 이어져 행동으로 옮겨질 때 완성이 된다.
나의 안전이 내 가족의 안전이 되고 우리 사회의 안전을 이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의 대부분은 개인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걸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 이행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먼저, ‘불이 나면 대피 먼저!’라는 문구처럼 백화점, 대형마트, 극장 등 다중 밀집 장소를 비롯해 노래방, 지하주차장 등 화재 시 대피로 확보가 어려운 곳을 이용할 때는 비상구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비상구는 생명을 지켜주는 대피로인 만큼 항상 인지하고 있길 바란다.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소방공무원이 현장 확인 후 심의해 불법행위로 확정되면 포상금을 지급하고 건물주에게는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둘째, 겨울철 난방 기구의 안전한 사용이 중요하다. 히터를 사용할 경우 충분한 통풍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곳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난방용품은 사용 중에 먼지나 이물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중인 전기매트나 전기장판은 청소기나 부드러운 천으로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하며 배선이나 플러그에 이상이 있거나 손상된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수리해야 한다.
또한, 각종 안전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도 조절 장치가 있는 히터를 선택하고, 자동으로 꺼지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여 잠재적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안전 정책 수립, 소방 인력 증원, 뛰어난 장비를 도입하여도 우리 사회의 관심이 없다면 주춧돌 없이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는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
나 한 사람이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시작이, 안전과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곡돌사신의 교훈을 잊지 말자.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火)를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임을 기억하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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