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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속 - 김광원
하얀 덜꿩나무꽃이 눈부시고 애기나리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숲속 텔레만의 ‘트라베소와 리코더를 위한 협주곡’이 흘러나온다. 나무구멍에서 나오는 소리 화음의 절정을 이루면서 문득, 헤아려지는 건 지난겨울 이 숲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말로 표현되지 않을 아픔은 이렇게 소리로 달래질 수 있겠구나. 비 개인 날 오후, 새소리도 들려오고 덜꿩나무꽃 여기저기 피어 있는데 쌀밥이 그릇그릇 놓여 있는데 나무들 사이로 진혼곡이 흐르는 여기, 그 겨울 숲속
약력 1956년 전주 출생, 1994년 <시문학> 등단, 시집으로 『대장도 폐가』, 『불 속에 핀 우담바라』, 『있음과 없음 너머』 외, 저서로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 발간, 현 종합문예지 『씨글』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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