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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얼굴 없는 천사의 힘, 지금 필요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18일
2024년 갑진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탄핵 정국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치욕적인 역사로 남게 됐다. 바닥을 치고 있는 민생경제로 세밑 풍경이 살얼음과 같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기다려진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꽁꽁 얼어붙은 세상에 훈훈함을 더해준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얼굴 없는 천사는 전주의 얼굴과 같다. 기부의 참뜻을 알리고, 많은 시민을 자원봉사 참여를 이끈 장본인이다. 그래서 전주는 천사의 도시라고 불린다.
얼굴 없는 천사는 24년째 온정을 베풀고 있다. 그간 기부한 성금액은 지난해까지 총 9억 6,479만 7,670원에 달한다.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한 해 동안 모아둔 성금 박스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짤막한 쪽지 하나가 전부다.
이 성금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금 등으로도 사용된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단순히 성금을 기부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은 물론 시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특히 기부에 동참하도록 길을 안내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경제가 매우 어렵다. 경제위기는 서민의 삶을 옥죄고, 내수경제를 흔든다.
시민들의 지갑은 닫힐 수밖에 없고, 중소상공인들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채 문을 닫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은 더 추워지는 환경에 처해진다.
어려운 이웃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면서 결국, 그 이웃들이 짊어질 아픔이 된다. 이러한 현상을 탄핵 정국이 더 가속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촛불을 밝히며 시민이 하나 되어 지켜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힘을 또다시 재연해야 할 상황이다. 탄핵과 민주주의를 외쳤던 촛불이 아니라, 내수 회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 적극 동참하는 촛불을 들었으면 한다.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서도 금모으기 등 세계가 놀랄 국민성을 보여줬던 IMF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내가 당장은 힘들지만, 나라부터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털어 나라를 구했던 국민성을 보여줄 때다.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이 지난 1일 시작됐다.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와 같은 116억 1,000만 원이다. 모금 목표액의 1%마다 전주 오거리 문화 광장에 설치된 온도계에 1도씩 반영된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최종 모금액은 104억 3.000만 원으로 나눔온도 89.8%에 머무르며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채우지 못했다.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6년 만이다.
올해는 더 걱정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탄핵 정국이라는 찬물이 끼얹어진 형국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한 영향력이 필요한 시국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와 전주는 물론 전북특별자치도, 대한민국에 희망의 씨앗을 뿌려주기를 기대한다.
시민의 따뜻한 마음과 마음을 잇는 천사의 영향력은 따스한 봄날을 맞이하는 기쁨, 그 이상이다. 한 해의 힘들었던 일들을 반면교사로 새해에는 더 희망찬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얼굴 없는 천사의 올해 방문이 무척이나 가다려진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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