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라매일 을사년 신년축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01일
뱀의 설화
원래 뱀은 사족四足이 있었다 어느 날 길은 꾸불꾸불하다는 것을 알고 술을 끊고 담배를 끊고 커피를 끊고 사랑을 끊고 배를 깔고 한세상을 건너가기로 작정했다
뱀은 기어가는 것보다는 달려가는 게 낫겠다 싶어 네 다리를 흔들었지만 자신이 꼬불꼬불 기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을철 뱀은 독이 올라있다. 이 시기에 뱀은 저녁이나 아침처럼 온도가 낮은 시간, 등산로나 숲길에서 자주 만난다. 건들면 결딴난다. 발밑을 살피고, 바위틈이나 풀숲 근처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예수가 교회당 종소리로 말했다. 공자가 공자 왈曰이라고 했다. 부처가 단풍 뒤에 숨은 절간처럼 말했다.
똬리를 틀고 있던 뱀이 아스팔트 길은 넓고 곧아 좋다고 생각하는 사이 라이트 불빛이 이마를 덮치더니 순간 납작해졌다
등에 찍힌 타이어 자국 선명하다 선명하다고 해서 모두 참(眞)은 아니라고 뱀은 오늘도 혀를 날름거린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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