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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율
시를 쓰는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위로 전화를 받고 마음을 추스르다가 낯선 전화 한통을 받았다, 당선이란다. 연락이 더 늦었더라면 울렁증으로 목이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무척 기뻤다.
내 삶의 모든 것인 내 시의 현주소, 그 언저리에는 늘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수많은 물음표들이 나를 이곳에 데려다 놓았다. 이제 시작이다. 그럼에도 나를 증명해 보일 시들은 아직 발아하기 직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시를 쓰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고, 사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
힘겨운 내 삶이 안착하는 곳마다, 잃어버려야 하는 것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구멍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는 그곳에 기거하던 검은 파도를 말끔히 걷어내고 저 멀리 수평선을 불러들여도 될 것 같다. 만약 잃어버린 그것들이 천개의 말이 되어 내게 안긴다면? 이니 그것들이 아름다운 시가 된다면 그곳엔 사계절도 없을 것이다.
시린 발을 갖고 있던 제 시를 따뜻하게 보듬어주신 김동수 선생님과 전라매일 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래도록 애정으로 지도해주신 박남희 교수님 고맙습니다. 끝으로 입버릇처럼 힘들다 말했을 때 말없이 따뜻한 미소로 다가와 톡탁여주었던 나의 문우들, 동국대 시창작반 문우들(성은.은미.정희.현정.남희,주안)과 3년 동안 함께 해온 시전문지 <아토포스> 가족들과 함께 오늘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외로웠을 나의 흙과 허공에게, 그리고 제시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한 사랑을 보냅니다.
배은율: 부산 영도 출생. 동국대 행복한 시창작과정 재학. 시전문지 <아토포스> 편집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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