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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한 해를 보내는 평범한 일상에 비수처럼 날아든 당선 통지를 받았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라는 경고 같았다. 고백하건대, 치열한 문장 수련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앞걸음 뒷걸음질을 반복하는 중이지만 값진 보상으로 여긴다.
십여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린다. 풍진세상을 등에 업고 묵묵히 가장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가난은 평생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그래도 남을 속이거나 분별없이 욕심을 내지 않았으며, 약삭빠르지는 못해도 염치가 있었던 아버지의 가난이다. 그런 궁핍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곧 가장의 힘이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욕심이지만 세상의 가난한 가장과 지푸라기 같은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꽃이나마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향후 수필을 쓰는 데 큰 힘이 되어 준 전라매일신문사와 부족한 글을 뽑아 주신 심사 위원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