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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12월 20일부터 상설전시관에서 주제전시 ‘채용신과 근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말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기에 전북 지역에서 활동한 화가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채용신은 고종 어진을 그리며 초상화가로 명성을 얻은 후, 고향으로 돌아와 초상화는 물론 화조영모화, 산수화, 고사인물화 등 다채로운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2021년과 2023년에 진행된 학술 총서 발간과 콜로키움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박물관이 2023년에 새로 구입한 채용신의 신소장품 5점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대표작 <정몽주순절도>는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죽음을 생생하게 묘사한 역사고사 인물화로, 채용신의 뛰어난 인물 표현과 채색 기법이 돋보인다.
또한 <영모도>는 호랑이와 다람쥐를 독특하게 그린 작품으로, 채용신의 초기 영모화풍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작품 속 글귀는 전북의 선비 이정직과 그림 제작 장소인 호문당의 주인 송기면과의 관계를 드러낸다.
채용신은 익산 금마산방과 정읍 채석강도화소에서 근대적 공방을 운영하며 주문 작품을 제작했다.
<화조화10폭병풍>은 궁중 화조화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진채와 구성을, **<화조영모화8폭병풍>**은 강아지와 토끼 등 사실적이고 독창적인 동물 표현을 선보인다.
근대적 사진 기법의 영향을 받은 <정자관을 쓴 선비 초상>은 채용신 후기 초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새 소장품을 연구·조사해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채용신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20세기 전북 지역의 문화적 흐름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