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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의 시 감상 <죽음을 마주하며>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06일
 
죽음을 마주하며 - 방민선

서러움이 지는 꽃잎처럼 바람에 흩날린다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마음 드러내듯
시간이 흐르면 눈물도 마르리라
죽음이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것
손잡고 싶어도 손잡을 수 없는 것
우리 사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지워진다는 것
남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이의 흔적을 지운다는 것은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

일제치하에서 핍박을 받고 전쟁을 겪고
궁핍 속에서 자식들 가르치기 위해
밀물처럼 떠밀려온 도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허리띠 졸라매며
노동으로 뼈가 삭은 지난 날
누리지 않고 아껴둔 것 자식에게 내어주고
빈 쭉정이로 떠난 죽음 앞에서
어찌 슬퍼하지 않으랴



□ 정성수의 詩 감상 □


시는 죽음을 마주하며 느끼는 슬픔과 아픔을 간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죽음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고, 손잡고 싶어도 손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지워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의 무정함과 공허함은 남아있는 사람들이 죽은 이의 흔적을 지운다는 것으로 극대화된다. 또한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이라고 비유하며, 죽음 앞에서 어찌 슬퍼하지 않겠느냐며 탄식한다. 시인은 죽은 이의 삶을 일제 치하와 전쟁, 궁핍, 노동 등의 힘든 시대와 환경 속에서 살아온 것으로 묘사한다. 또한 죽은 이가 자식들 가르치기 위해 도시로 떠밀려온 것,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 허리띠 졸라매며 노동으로 뼈가 삭은 것, 누리지 않고 아껴둔 것, 자식에게 내어주고 빈 쭉정이로 떠난 것 등을 열거하며, 죽은 이의 희생과 애환을 드러낸다. 이러한 삶을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서러움이 지는 꽃잎, 밀물처럼 떠밀려오는 도시 등의 비유로 풍부하게 표현하며, 시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시는 죽음과 슬픔에 대한 시인의 진심 어린 감정과 생각을 잘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상실감을 세밀하게 그리며, 죽은 이의 고된 삶과 숭고한 정신을 칭송한다. 비유와 상징, 반복과 역설 등의 다양한 수사법을 활용하여 시적 감동을 높인다. 따라서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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