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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주민 중심의 도민의 대화의 장 열려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09일
김관영 지사가 본인의 고향인 군산에서 도민과의 대화에 나섰지만, 현안을 둘러싼 말다툼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고 논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는 없지만 대화의 장에서 벌어진 모습을 본 500여 명의 시민 입장은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교차하는 만감 속에 빚어지는 건 갈등이다. 소위 말하는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시군 간 갈등을 넘어 지역 내 치유가 힘든 갈등으로 빠져든다면, 그 피해는 시민들의 몫이 된다. 특히 정치인들의 갈등은 더욱 그렇다.

지난 4일 시군 방문 일정으로 군산시를 찾은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 신항의 무역항 지정을 놓고, 김영일 군산시의원과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다. 결국 막말과 고성으로 군산시민과의 대화는 막을 내렸다. 대화의 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 앞에서 김 지사는 거짓말하는 도지사가 됐고, 김 의원은 이상한 사람이 됐다.

이후 김 지사는 사흘 만에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공개적인 자리가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앞으로 도정 책임자로서 성숙한 자세로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전북 발전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역은 물론 정치권의 역학 관계가 맞물려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구나 1년여 앞둔 지방선거의 이슈로 정치권의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3월 초 예정된 완주군민과의 대화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 대책위원회와 완주군의회가 지난 6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초강수를 뒀다. 김 지사가 완주·전주 통합 반대 여론을 뒤로한 채 재선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통합 시·군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또한 김 지사가 전주-김제-광주선 신규 철도 건설을 정부에 건의하면서 제2의 전북혁신역 사태 우려를 낳았다. 편의성 제고와 수요 창출 차원의 검토라는 입장이지만, 익산시의 입장에서는 호남 철도 거점인 익산역의 위상 축소와 과거 지역 간 심각한 갈등과 반목을 야기했던 전북혁신역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익산 시민까지도 대립·갈등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를 둘러싸고 김 지사와 전북특별자치도의 중재·조정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간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취임 당시 소통을 앞세워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행보도 각계각층과의 파격적인 소통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소통이 느슨해지면서 참모진들의 정무 능력, 김 지사의 중재·조정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도민과의 대화라면 경제가 어렵고 불안한 정국 상황에서 과연, 도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했다. 전북도정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도민들의 관심이 끌지 못한다면 절반 이상은 실패한 정책이다. 갈등에 늪에 빠진 현안은 더욱 그렇다. 도백의 능력은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데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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