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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국수다 - 강명수
팔팔 끓는 물에 국수를 넣는다 물에 잠기지 못한 몇 가닥은 부서진다 소용돌이치는 물속으로 들어간 것들 서로 살 비비면서 꿈틀거린다 물 흐르듯 익혀낸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접목되는 순간 구부리고 스며들어 화음을 이루어 내려는 것이리라 뻣뻣했던 세상살이가 잘 익은 오늘이 된다 병 입구와 같은 마음 바닥으로 쏟아낸다 잘못 자란 생각도 남김없이 내려놓는다 내 앞에 보들보들 삶아낸 투명한 국수 가락이 있다
<약력>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제13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시집 『법성포 블루스』(2022)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 대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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