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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전)중등학교 교장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활화산처럼 터졌다. 공개 26일째 되던 날 전 세계 인구 중 1억 110만 가구가 시청했다는 방송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시리즈 작품 이래 가장 짧은 기간에 최고 많은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1회당 제작비 28억 원으로 총 235억 원을 투자했는데 40배가 넘는 수익을 냈으며 그 경제적 가치를 약 1조 원으로 평가했다. 한 콘텐츠가 성공함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파급력이 엄청났다. 소위 말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이를테면 조지 루커스의 영화 「스타워즈」가 약 4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 밖의 다양한 상품으로 26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던 사례를 들은 적 있다. 캐릭터 상품의 활발한 개발 또는 문학 작품을 영화, 뮤지컬 등으로 전이 확장하는 전략은 디즈니사의 전유물쯤으로 여겼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 한류라는 말이 회자하면서 서서히 귀에 익었다.
한류라는 말은 타이완의 한 언론이 한류 열풍 (Korean wave fever) 이라고 표현한 후 널리 통용되었는데 요즘은 한류의 대표글자 K를 붙여 K-팝, K-영화, K-드라마 등으로 일컫는다. K-팝의 국가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 K-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 위상을 높였고 이젠 K-드라마 「오징어 게임」까지 등극하여 공전의 히트를 날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부가 문화 수출정책을 펴기 시작한 2000년 무렵부터 우리의 드라마나 영화를 아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콘텐츠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우리나라 출신 연예인이나 한국 문화에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부수적으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치맥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2019년 영화 「기생충」 이후에는 머그잔을 비롯하여 짜파구리라는 라면이 아주 유명해졌다. 원래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서 끓인 일부 사람의 기호 음식이었는데 채끝 등심살을 넣어 만드는 장면이 영화에 노출되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이 짜파구리 요리를 따라서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라면 회사는 짜파구리 컵라면을 새롭게 출시하여 글로벌 마케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뿐 아니라 2년이 지난 2021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VR로 재해석한 기생충 콘텐츠를 제작 발표하여 그 영역을 확장하였다. 이 VR 기생충 영화를 보고 봉준호 감독조차도 엄지척했다고 한다.
2020년 9월 방탄소년단이 발표했던 음악 앨범 「다이너마이트」의 후속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이 신곡이 빌보드 HOT 100에서 1위를 함에 따라 추산되었던 경제적 효과는 1조 7천억 원이라 했다. 직접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화장품을 비롯한 식료, 의류는 물론 고용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문화체육부 박양우 장관은 “이 분석은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가 경제적으로도 그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했는데 그들이 이룬 성과는 이 숫자를 훨씬 넘어섰다.”라며 “그들의 음악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에게 일종의 치유제가 되었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이 되었다.”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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