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2 08:23:2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사설

사설-생물의 다양성 존중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는 ‘필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9일
생물의 다양성이 존중될 때 지속가능한 도시로 갈 수 있다. 특히 하천과 나무, 그리고 숲은 생명의 원천으로 지켜지고 가꾼다면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가 된다.

하지만 전주시는 뒤로 가는 행정을 펼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개발을 지향하더라도 생물의 다양성은 충분히 담보해야 한다. 후대에 물려줄 도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장 편하고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후대에 부담이 되는 도시를 물려주는 것은 이기적일 수 있다. 전주시가 연꽃으로 유명한 덕진공원 내 나무 200여 그루를 제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덕진공원에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단풍나무 등 수목들이 숲을 이루며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명소다.

공원 곳곳에 밑동만 나무가 눈에 띄고 소나무 군락은 파헤쳐졌다. 나무 모양이 좋지 않거나 고사한 나무 50여 그루는 제거됐다. 150여 그루는 전주 만성지구 공원 등에 이식한다.

덕진공원의 호수를 외부에서도 볼 수 있도록 개방감을 주겠다는 것이다. 조망과 광장 조성에 방해되는 수목을 제거한다는 발상이다. 나무를 없앤 빈 공간에는 원형 광장과 잔디마당, 놀이마당 등을 조성하게 된다. 이러한 열린 광장 조성사업에 총 3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식한 나무가 새로운 곳에서 뿌리내리기란 쉽지 않다.

도로 가로수의 경우도 가식재 후 나무가 충분히 적응했을 때 이식을 진행한다. 덕진공원의 정체성인 공원 내 나무들이 다른 곳에서 생존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수십년간 자리를 지키며 덕진공원을 지켜온 나무들을 없앤 그 자리에 들어서는 광장과 조망권 확보로 공원을 바라보는 시민과 관광객의 만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주시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도 전주천과 삼천의 버드나무 300여 그루를 잘라냈다. 생태하천협의회의 의결 또는 충분한 합의 하에 벌목을 진행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버드나무는 잘려 나갔다.

결국 전북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전주시의 독단적인 벌목 등으로 시민단체와 시민의 비난과 민원이 제기되는 등 행정 신뢰가 저하됐다면서 기관 경고 처분을 내렸다.

시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 시민 설문조사에서 96.9%가 ‘시가 잘못한 일’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문 중에 버드나무가 홍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69.5%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영향을 준다는 답변은 11.4%에 불과했다.

전주천과 삼천에 인공폭포, 야간 조명, 물놀이장 등 문화와 놀이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가 80%를 넘겼다. 응답자 88%가 친수 개발시설에 반대했으며, 95.8%는 생태하천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터넷과 SNS 등에 전주 방문을 알리기 위해 자주 노출되던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 풍경은 향후 20~30년 후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이젠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덕진공원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인간의 조망권 확보와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광장 조성을 위해 나무는 사라진다.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나무의 희생으로 채워버린 셈이다.

지난 2022년까지 진행됐던 전주시의 천만그루 프로젝트는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와 함께 벌목된 이후 덕진공원 나무의 제거와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결국 뿌리째 뽑힌 것과 같다. 프로젝트 등 사업과 정책으로 지향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생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행정이 펼쳐졌으면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9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닫힌 은행이 열린 미술관으로, 군산 원도심에 활력 더하다  
포토뉴스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전주페이퍼, 한지박물관 30년 무료 운영…전주 문화공헌 ‘눈길’
전주페이퍼가 전주한지박물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