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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사람들은 잘 살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악착같이 돈을 번다. 많은 돈을 벌기만 하면 행복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 믿는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돈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선이 늘 공존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이다. 이 말들은 완전체가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경우도 있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은 행복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뉘기도 한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당장 등록금이 없는 학생이거나 한 끼 식사도 못 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돈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사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오늘날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한밑천 잡으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돈은 구세주고 축복이다. 모든 악이 돈에서 비롯되고 모든 선도 돈에서 비롯된다. 돈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활에 필요한 도구이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렇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다. 만약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이다. 가난은 행복의 큰 적이다.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정신적 허영”이라고 했다. 우리가 누리는 여유, 크고 작은 행복, 안락한 삶 등, 결국은 돈이 해결한다. 돈이 있어야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가고, 보안이 강화된 안전한 곳에 살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잘 먹고 잘살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돈과 행복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감은 커진다. 돈이 있으면 의식주 등 기본적인 물질적·생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을 느끼긴 불가능하다. 건강도 돈과 연결된다. 부유한 나라의 국민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이 덕분에 기대수명이 길고 유아 사망률이 낮다. 돈은 거의 모든 불행을 방지할 수 있다. 돈이 많으면 몸이 아파도 병원 치료비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돈이 없어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는다. 돈이 많으면 뭐든지 원하는 건 다 살 수 있다. 고급 아파트, 고급 승용차, 고가 옷, 명품가방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돈이 많으면 가정불화도 생기지 않는다. 이처럼 돈은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일들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가난하게 살아도 행복한 나라가 있고 행복한 사람이 있다. 어떤 특정 종교에 빠져 매일 신과의 대화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산속에 묻혀 살면서 스스로 행복에 도취된 사람, 또는 작은 것에 만족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니까. 세계적으로 가장 행복한 두 나라가 있다. ‘코스타리카’, ‘부탄’이다. 인구 75만 명의 부탄은 유엔이 정한 최빈국 48개국 중 하나다. 국내총생산(GDP)이 3천 달러도 안 돼 한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민행복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어쩌면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행동 양식, 가치관, 사고방식 등이 그들의 오랜 습성에 길들여진 탓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러나 너무 돈에 집착하거나 돈을 인생 최고의 목적으로 생각하면 평생 돈에 이끌려 다닌다. 돈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고, 얻는 것도 잃게 된다. 욕심과 탐욕은 인생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감정이므로 욕심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만족이란 없다. 10억이 있으면 100억을 갖고 싶고, 100이 있으면 1000억이 필요해진다. 돈이란 벌면 벌수록 더 벌고 싶고 쓸 곳도 많아진다. 그래도 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결국 돈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돈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자신의 삶을 모른다는 말과 같다. 돈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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