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자전적 에세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4월 21일
교룡산성51. 인간을 위한 문학
-원광대 학보 기자와의 인터뷰(2001년)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유지환의 「춘신春信」에서 ‘인간을 위한 문학만이 진정 가치 있는 문학이다’ 유치환의 ‘춘신’ 이라는 시의 마지막 행처럼 살고 싶다는 김동수 시인을 만났다. “세상에 태어나 아쉽게 한들거리는 여운, 즉 뭔가 그리운 여운을 남기고 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시인은 우리 대학(원광대) 일반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백제예술대학 문예영상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시인이 남긴 여운의 그림자를 살포시 밟아보자. 그는 중학교 시절 문예반 선생님의 영향으로 처음 문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단다. 대학에서 국어교육과를 마치고 남원여고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했었다. 문학에 관심이 남달랐던 김 시인은 본격적으로 문학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했고, 당시 전북권에서 문학적 전통과 학습 분위기가 좋았다는 우리 대학 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하게 됐다. 대학원 시절은 그로 하여금 문학에 대한 열정과 함께 숨겨져 있던 자질도 맘껏 발휘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때 월간 『시문학』에 등단하여 문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런 김 동문의 문학을 좇는 끊임없는 열정이 바로 지금의 그를 문예창작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신나는 문학 강의를 하게 만든 이유다. “학생들에게 글을 잘 쓰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서 세상을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그는 힘차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한 문학이 단순히 시인이나 작가가 되기 위한 매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문학은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며 인간을 위하는 문학만이 진정 가치 있는 문학이라는 것이 김 동문의 문학관이다. 문학은 현실에 대한 통찰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정서적 균형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시인은 언젠가 그의 생일 날 제자들이 생일 축하 선물을 주자 이렇게 묻곤 했단다. “나의 생일을 너희들이 왜 축하하는 것이냐?” 되물으면서 김동문은 “태어났으면 무언가 세상에 조그마한 징검다리 돌멩이라도 하나 놓아야 한다” 고 말한다. 즉 세상에 태어났으면 축하 받을 만큼의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기자가 물었다. “당신의 인생행로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몇 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선 뜻 말을 이은 김 시인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일제침략기 민족시가 연구와 자료 수집”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객원 교수로 있을 때, 국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일제침략기의 해외동포들의 문학 작품을 수집했는데 대부분이 항일 민족시가였단다. “일제강점기 만주, 연해주,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등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현지에서 발간한 신문, 잡지들을 도서관마다 찾아다나며 수집한 것이 1000여 편이나 된다”고 말하는 김 시인은 기존의 국내 문학사에 해외동포 문학인 항일 민족시가가 자리 매김되어 진정한 한국 근현대문학사가 정립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한다. 그는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존 조단 교수의 ‘시민을 위한 시(Poetry fot the People)’라는 제목의 시 발표회를 보고 생활 시에 매료, 전북지역에서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운동을 선도하는데 여념이 없다. 한국미래문학연구원 원장이기도 한 김 시인은 “노래방에 가면 곧잘 자기의 18번 노래를 부르면서도 자신만의 암송시 18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며 전주에서 매월 ‘시민애송시 낭송회’를 열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학,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학이 진실로 참된 문학이라고 외치는 김 시인은 “문학의 길은 수행의 길이다. 이 시대의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못함을 발견하고 영롱한 정신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문학을 하려거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문학의 뜻을 품은 후배들에게 전한다. (이유미 기자, ‘일하는 원광인’, 원광대 학보, 200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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