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 농어촌 교육 현장은 심각한 위기다. 농어촌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도시 집중화 등의 이유에서다. 농어촌 학교는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도시와 농어촌 간 교육 인프라 격차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교육과 지역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 위기를 타개할 실질적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윤수봉(완주1)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농촌 유학 사업을 시작했지만, 체계적 지원은커녕 중장기 로드맵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에 기대어 운영되는 현 시스템으로는 농어촌 교육을 살릴 수 없다. 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정책화하고, 예산을 과감히 지원하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농어촌 유학은 단순히 학생 수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배우고, 공동체 정신을 기르는 교육은 도시 학교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전북의 농어촌은 도시 학생들에게 대안교육의 장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농어촌 학교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기회다. 교육청은 이 기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유학 가정을 위한 주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학교와 학부모 간 연계는 미흡하다. 생활 관리 인력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유학생 정착률은 낮고, 유학 프로그램은 대부분 1년짜리 단기 운영에 그치고 있다.
농어촌 유학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먼저, ‘농어촌 유학’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기획부터 예산 편성, 운영 점검, 사후 평가, 홍보까지 일원화된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처럼 한 부서가 부수적으로 담당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안 된다.
유학 가정에 대한 주거 및 생활 인프라 지원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폐교, 유휴 공공건물, 빈집 등을 적극 활용한 ‘농촌 유학촌’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 생활비, 이사비, 교통비 등 실질적 지원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숙박형 유학에는 생활지도사와 돌봄 인력 배치도 필요하다.
다양한 유학 모델과 유연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어촌 유학 정책에 대해 5년 이상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성과 평가 및 개선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농어촌 유학은 단순한 교육 사업이 아니다. 전북 교육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과제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농어촌 유학 활성화 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농어촌 교육의 재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이는 우리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